인천교육청 '화재 초등생 형제' 성금 모금 공문에 일각서 반발

최은지 2020. 10. 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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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다친 초등학생 형제 관련 모금을 독려하면서 학교별 성금 액수를 제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내자 일각에서 전근대적 방식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8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전날 각 학교에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어려움에 부닥친 초등생 형제를 돕기 위한 2차 성금을 모금하고자 한다'며 '학교별 모금 결과는 8일까지 자료집계시스템을 통해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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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취지 동의하지만 전근대적"..교육청 "강제성 없다"
인천 라면 화재 형제에 대한 인천시교육청의 2차 성금 모금 공문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다친 초등학생 형제 관련 모금을 독려하면서 학교별 성금 액수를 제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내자 일각에서 전근대적 방식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8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전날 각 학교에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어려움에 부닥친 초등생 형제를 돕기 위한 2차 성금을 모금하고자 한다'며 '학교별 모금 결과는 8일까지 자료집계시스템을 통해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자료집계시스템은 공문서 감축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구축해 쓰고 있는 행정 시스템으로 요청자가 요구한 양식에 맞게 수치를 입력할 수 있다.

이 공문에는 '각 학교에서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모금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며 '모금 결과는 세외 수입 자료로만 활용될 예정'이라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그러나 이 같은 공문이 내려오자 일부 학교에서는 공문을 통해 성금을 독려하고 학교별 모금 액수를 보고받는 것 자체가 전근대적이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를 통해 시교육청 담당 부서에 민원을 제기했다.

자발적인 성금의 취지를 고려해 시교육청이 전체 모금액을 취합하기보다는 각 학교와 교직원 자율에 맡기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성금을 모을 때도 학교별 모금액과 인원을 취합했다가 일부 반발 의견이 나오자 이번 모금 때 인원 수는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해당 모금 취지에는 누구나 동의한다"며 "다만 얼마든지 자율적인 기부가 가능한 것을 교육청 명의의 공문으로 독려하고 학교별 모금 액수까지 보고하라는 지침에 일선 교직원들은 부담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로 이미 다른 나눔 단체를 통해 기부금을 낸 교사도 상당히 많다"며 "시교육청은 일방적으로 '언제까지 모금 액수를 제출하라'고 하달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교사들에게 미리 '금액은 시스템을 통해 제출받겠다'고 협조를 구하는 등의 방식을 취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금함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실제 경찰청의 경우 전국 18개 지방경찰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면서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자율적으로 성금을 보내도록 한 바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세외 수입에 해당하는 모금액 자료를 원활하게 파악하고 법정 기부금으로 전달하기 위해 시스템 제출을 요구한 것일 뿐 모금 자체에 강제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총무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성금을 모금할 당시 '학교별로 경쟁을 붙인다'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어 이번에는 인원 수는 빼고 학교별 총 모금액만 제출하게 했다"며 "강제성도 없고 세부 내역은 학교에서 따로 보관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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