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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장은 사과, 의대생 커뮤니티선 "우리가 뭘 잘못했냐"

김이현 입력 2020. 10. 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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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병원장들까지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하며 '의대생 국가고시 재응시'를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의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우리가 뭘 잘못했냐"며 병원장 사과를 비판하는 반응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는 '병원장 사과 의대생 반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이 글은 의대생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병원장 사과 기자회견 영상에 무수히 달린 비판 댓글을 캡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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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 "냄비근성" 같은 원색적 비난도
사실상 국시 재응시 기회 주긴 쉽지 않을 듯
의사가운 들고 병원 앞 1인시위 하는 의대생 연합

전국 주요 병원장들까지 나서서 국민에게 사과하며 ‘의대생 국가고시 재응시’를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의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우리가 뭘 잘못했냐”며 병원장 사과를 비판하는 반응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는 ‘병원장 사과 의대생 반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이 글은 의대생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병원장 사과 기자회견 영상에 무수히 달린 비판 댓글을 캡쳐한 것이다. 해당 커뮤니티는 의대생 또는 의사 인증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기자회견 영상에 의대생들은 정부가 어차피 국시를 보게 해 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태도를 보이며 “눈물 난다”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하냐”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정부가 알아서 해결할 일을 노친네들이 나서서 사과를 하냐. 어이가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병원장들을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다.

심지어 국민을 ‘개돼지’ ‘냄비 근성’이라고 비하하고, 파업 여파가 잠잠해질 때쯤 국시가 허용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회원은 “시험을 아예 막아버릴 거면 사과도 못 하게 했을 것”이라면서 “의사 파업 여파 잠잠해질 때쯤 ‘코로나 위기에 국민 피해 더 지켜볼 수 없어 국가고시 이례적 허용’하면 개돼지들은 냄비근성이라 끄덕끄덕할 것”이라고 썼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 같은 의대생들의 반응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선민의식으로 국민 무시하는 집단” “절대 국시 재응시 기회 줘서는 안 된다”며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들은 당신들한테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국민을 개돼지라고 표현하는 학생들이 제법 있다. 참담한 심경”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의료인력 증원이 필요 없다면서 진료 거부를 해놓고는 (국시) 1년 정도 공백이야 감당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왼쪽부터)과 김영모 인하대학교 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등 주요 병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들이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날 오전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고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에는 김 의료원장을 비롯해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이 동석했다.

정부는 이미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일정과 접수기한을 변경하는 등 혜택을 준 상황에서 추가 시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의 이번 반응 등으로 국민의 반대 여론이 계속된다면 의대생들에 대한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정부가 1년에 수백 개씩 치르고 있는 국가시험 중 어느 한 시험만 예외적으로, 그것도 사유가 응시자의 요구에 의해 거부된 뒤 재응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며 “국민의 양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병원장들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아직 없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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