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예방접종 13일부터 재개..연말까지 보건소·지정의료기관서 가능
질병관리청 "안전성 문제 없다"
독감 백신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중단됐던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질병관리청은 13일부터 만 13~18세 중·고등학생이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19일부터는 만 70세 이상, 26일부터는 만 62~69세 어르신이 접종 대상이다.
정부는 독감 유행시기 등을 고려해 무료 예방접종을 12월 31일까지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접종 대상자는 연령별 재개일부터 연말까지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 생후 6개월~만 12세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는 무료 접종 기간이 내년 4월30일까지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http://nip.cdc.go.kr)와 예방접종도우미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만 13세∼18세와 만 62∼64세를 독감 백신 무료 접종대상에 추가했다.
만 13~18세 중·고등학생은 당초 지난달 22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백신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 사례가 확인돼, 접종 시작 하루 전 전면 중단됐다.
질병청은 2주에 걸쳐 공급 중단된 백신의 유통조사 및 품질검사 결과, 지난 6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상온 노출된 백신을 포함해 올해 생산된 독감 백신의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이 섭씨 25도에서 24시간 노출돼도 품질 변화가 없었다면서다.
다만 질병청은 상온 노출 사고를 낸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 578만 도즈(1회 접종분) 가운데 적정 온도(2~8도)를 벗어나 효력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물량(약 48만 도즈)은 수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48만 도즈는 8일까지 모두 수거됐다"고 말했다.
질병청 백신 조사 발표에 따라 독감 접종이 재개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질병청 관계자는 "공급 중단된 백신은 일부 상온 노출이 있었지만, 조사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고, 효력 저하가 조금이라도 우려되는 물량도 모두 수거한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잔여 백신 공급은 정부가 콜드체인(적정 온도 유지)을 철저히 관리·감독해 안전하게 배송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백신 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고, 또 접종 일정이 연기된 어르신과 의료기관 등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접종 대상자는 사전 예약 후 내원할 것을 부탁드리고 병·의원도 특정일에 접종이 집중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성약품 유통 백신을 쓰지 않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은 앞서 지난달 25일 재개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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