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의 역설?.."장기화 땐 감염에 오히려 취약"

조동찬 기자 2020. 10. 8. 20: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MIT대 연구 결과서 나타나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계속 이어갈지를 놓고, 지금 우리뿐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길어질수록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은 커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지,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미 MIT대 연구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할 경우 전체 인구의 사망률이 최고 29%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을 10시간 동안 고립시킨 후 뇌 MRI를 찍어보면 10시간 굶었을 때의 뇌 상태와 비슷합니다.

[이연정/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집중력 저하라든지 기억력 저하라든지 여러 가지 인지기능 문제가 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럼 또다시 그런 것들은 우울, 불안증을 또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져 폭력성이 강해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은 떨어져 감염병에 더 잘 걸리게 됩니다.

감염병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되면 오히려 감염병에 약해지게 되는 현상을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역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피해는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취약계층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장 : 락다운(봉쇄 정책)을 한 달 가져가면 미국 가구의 4~7%는 굶어 죽어요. 그들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그러기 때문에 미국은 지금 락다운(봉쇄 정책)을 못 가져가는 겁니다.]

최근 미 하버드대 연구팀은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1명 이하, 우리나라 인구 기준 하루 500명 이하일 때는 최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습니다.

확진자 숫자보다 코로나19 외에 다른 질병까지 포함해 사망자 숫자를 줄이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인구나 국토의 규모가 한국과 미국이 다르지만 방역 대책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 추석 벌초 일가족 9명 확진…'새 거리두기' 11일 발표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15818 ]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