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비극'..전 세계 극빈층 22년 만에 증가
연말 '1억명'으로 늘어날 듯
[경향신문]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극빈층 인구가 1억명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2년에 한 번꼴로 세계 빈곤 현황을 조사하는데, 극빈층 인구비율이 아시아권 금융위기가 나타난 1998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 빈곤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 기준 8800만~1억1500만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 전 세계 극빈층 수는 7억300만~7억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하루 생활비 1.9달러(약 2200원) 이하로 생활하는 계층을 극빈층으로 분류한다.
세계은행은 또 극빈층 인구비율을 최대 9.4%로 예상했다. 1998년 아시아권 금융위기 이후 22년 만에 극빈층 인구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성장하면서 극빈층 인구는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떤 나라도 코로나19가 몰고온 한파를 피할 수 없었다.
세계은행은 올해 극빈층에 편입된 인구의 82%가 중간 소득 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또한 일반적으로 극빈층이 저학력 농업 종사자들에게서 나왔지만 점점 도시에 거주하는 기본 학력을 갖춘 계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은행은 2013년 ‘극빈층 인구비율 3%’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분쟁과 기후변화 탓에 세계는 ‘빈곤 퇴치’라는 목표를 향해 더딘 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5200만명이 극빈층에서 벗어났지만, 감소율은 1년에 0.5%포인트 미만이었다. 1990~2015년 시기엔 1년에 1%포인트씩 극빈층 인구비율이 떨어졌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HO ‘코로나 연대’ 제안…“어떤 불편함 겪는지 서로 나눠봐요”
- ‘코로나 거짓말’ 학원강사 실형
- 코로나에…화천군, 산천어축제 ‘어쩌나’
- 네이버, 소프트뱅크에 ‘라인’ 경영권 뺏길판…일본 정부서 지분 매각 압박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스경X초점] “씨X·개저씨” 민희진 기자회견, 뉴진스에 도움 됐을까
- 나경원, ‘윤 대통령 반대’ 헝가리식 저출생 해법 1호 법안으로···“정부 대책이 더 과격”
- 공수처, ‘이정섭 검사 비위 폭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조사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아동 간 성범죄는 ‘교육’ 부재 탓···사설 성교육업체에 몰리는 부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