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압박에..베를린시 '소녀상' 14일까지 철거명령
외교부 "일본이 밝힌 책임 통감·사죄 정신에 역행"
[앵커]
독일의 수도 베를린 도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베를린시가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취재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선미 기자,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언제입니까?
[앵커]
베를린시 미테구가 오늘(8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한국인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오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인데요.
이 안에 자진 철거를 하지 않으면 강제로 집행하고 그 비용도 협회가 내야 한다는 겁니다.
미테구는 사전에 알리지 않은 비문을 설치해서 독일과 일본 사이에 긴장이 조성됐다고 했습니다.
비문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문구 등이 담겨 있는데, "한일 간 갈등을 일으키고 일본에 반대하는 인상을 준다"고 미테구가 판단한 겁니다.
[앵커]
이런 결정을 한 이유, 일본의 요청 때문입니까?
[기자]
미테구청의 이런 조치는 최근 일본 정부가 독일 정부에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지 며칠 안 돼서 나온 겁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독일 외무장관에게 직접 철거를 요청했고, 일본 정부도 현지 공관 등을 동원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입장은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철거 명령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는 일본 정부의 소녀상 철거 압박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에 정부가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본 스스로 밝힌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행보"라고 했습니다.
[앵커]
김선미 기자였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베를린자전거BBGOBIKE'·독일 코리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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