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최강 LG화학 "ABS는 더 좋다"

원호섭 2020. 10. 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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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헬멧·가전 수요 회복으로
ABS 수익성 사상 최고치
공장 가동률 100%로 높여
전기차 배터리도 글로벌 1위
유럽·中시장 성장세도 꾸준
3분기 매출 8조원 넘을 듯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내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이 3분기에도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합성수지(ABS)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부문에서 큰 이익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지난 8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부문에서도 1위를 지켜 나가면서 전통산업인 석유화학 부문과 신산업으로 분류되는 배터리 부문의 동반 성장이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ABS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이)는 t당 1026달러로 지난 1월 512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ABS는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성형성이 우수하고 색을 입히기 쉬워 자동차 내장재를 비롯해 TV나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외장재에 주로 사용된다. 현재 LG화학은 연간 약 200만t에 달하는 ABS를 생산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ABS 가격이 오른 것은 최근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중국이 오토바이와 전동스쿠터 운전자에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헬멧은 ABS로 만드는데 중국에서는 헬멧을 구하기 위한 대란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라며 "ABS 수요에서 헬멧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원료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확대돼 ABS 스프레드가 크게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ABS 수요의 30~40%를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조금씩 경제가 회복되면서 가전 및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ABS 스프레드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판매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 초 t당 500달러 선에 머물렀던 ABS 스프레드는 5월 말 600달러를 넘어서더니 8월 말에는 970달러까지 치솟았다. 9월 중순에는 1029달러를 기록하며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ABS 스프레드가 낮은 올해 초에도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이익을 꾸준히 내왔던 만큼 3분기에는 이익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ABS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려 공급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 2분기 43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ABS는 LG화학의 주력 제품으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배터리 부문 역시 유럽 신규 전기차 증대와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를 지켜냈다. 누적 점유율 24.6%로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자동차 전지 부문 흑자에 힘입어 전지 부문에서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업계는 LG화학이 3분기 자동차 배터리 부문 흑자를 토대로 향후 꾸준히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3분기 실적은 매출 8조1048억원, 영업이익 7117억원으로 지난 2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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