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상담해 준다더니..내 정보를 13만 원에?

강나림 2020. 10. 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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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된 방송들도 인기를 끌고 있죠.

방송을 보면, "무료로 재무 설계를 해줄 테니까 콜센터로 전화를 해라"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까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를 보험설계사들한테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재테크 상담을 해준다는 한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생활 속에서 새는 돈을 무료로 점검해준다며 콜센터 전화번호를 안내합니다.

[000방송 재테크 상담 프로그램] "불필요한 보험은 정리하고 화끈하게 보험료 줄이고 싶은 분들, 여기 아래 콜센터로 문의해주시면 여러분의 고민 확실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걸자, 상담원이 이름과 전화번호, 한 달 수입과 직업까지 꼬치꼬치 물어봅니다.

[전화 상담원] "하시는 일이 회사원 주부 어떤 일 하세요? 가정의 월 소득 여쭤봐도 될까요?"

그러면서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건 전문가 상담을 위해서라고 강조합니다.

[전화 상담원] "고객님의 개인 정보는 전문가 상담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하지만 설명과 달리 고객들의 정보는 엉뚱한 데 활용됐습니다.

한 보험회사 내부 게시판입니다.

'상담DB 내용'이라는 제목으로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 거주지, 가족 수와 월 보험료, 직업과 월 소득 등의 정보가 정리돼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건당 7만 원, 지역 방송 채널을 통해 받은 건 8만 원, 직접 찾아와 상담한 고객의 정보는 13만 원에 판다고 돼 있습니다.

방송을 믿고 알려준 시청자들 정보가 보험회사로 넘어간 뒤 영업용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고객 정보를) 수집해서 보험판매사가 해당 설계사들한테 판매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설계사 영업을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고 고객 정보가 영업용으로 활용되는…"

보험회사는 재테크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방송사들과 계약을 맺고 돈을 줬습니다.

홍보비 명목으로 지급한 돈만 지난 1년간 80억 원.

이런 사실도 모르고 개인 정보를 알려준 시청자들은 보험설계사들의 영업에 노출됐습니다.

[전재수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방송사의 공신력을 통해서 수집된 개인정보고, 이것이 보험설계사들에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결국 보험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해당 보험회사는 고객 정보를 판 게 아니라 설계사들과 마케팅 비용을 분담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전화 상담 시 고객 정보가 설계사들에게도 제공된다는 사실을 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사 측은 "보험사와 계약 과정에서 개인정보 판매에 대한 조항은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희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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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기자 (all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36152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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