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소방관은 영웅".. 김밥 보내고 車전시장을 쉼터로 내주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밤새 뜬 눈으로 뉴스를 지켜봤다. 소방관들의 노고 덕분에 큰 화재가 차분히 정리돼 너무 감사드린다. 당신들이 우리들의 히어로다."
9일 울산광역시소방본부 홈페이지 내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전날 오후 11시 20분경부터 화마와 싸운 소방관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가 30개 이상 올라왔다.
화재 현장 맞은편에 있는 한 5층 규모의 벤츠 전시장은 15시간 넘는 시간 동안 불길과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을 위해 건물 1층을 쉼터 공간으로 내주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츠, 매장서 수백그릇 국밥 대접
9일 울산광역시소방본부 홈페이지 내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전날 오후 11시 20분경부터 화마와 싸운 소방관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가 30개 이상 올라왔다. 또 다른 시민은 “당신들도 가정으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자식들의 아버지 어머니일 것이고 평생을 약속한 남편일 것인데,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그 높은 건물에서 본인들 목숨을 담보로 화재를 진압했다.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한 울산 시민은 김밥과 빵을 한가득 산 뒤 찍은 인증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소방서에 다녀오는 길이다.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엎드려서 주무시는 분, 땀에 젖어 있는 분들을 보고 울컥했다. 저희 아이들이 소방관에게 ‘존경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 맞은편에 있는 한 5층 규모의 벤츠 전시장은 15시간 넘는 시간 동안 불길과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을 위해 건물 1층을 쉼터 공간으로 내주기도 했다.
이 전시장을 운영하는 스타자동차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경부터 이곳은 소방관 수백 명이 잠시 숨을 돌리고 끼니도 해결하는 공간이 됐다. 전시장 측은 1층에 전시돼 있던 차량 8대를 모두 구석으로 옮기고 전시장 공간의 반 이상을 소방당국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인근 식당에서 국밥도 수백 그릇 주문해 허기진 소방관들에게 든든한 밥상도 준비했다.
한 소방관은 “밤새 화장실도 못 가고 엉덩이 한번 붙이지 못한 상황이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기뻐했다. 김현돈 스타자동차 과장은 “얼굴이 새카맣게 그을려 전시장에 들어오는 소방관들을 보며 괜스레 뭉클했다”며 “그 큰일을 하고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서는 소방관이야말로 진짜 영웅”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응형 yesbro@donga.com / 이소연 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길 키운 외벽 패널 접착제… 울산엔 70m 고가사다리차 없었다
- 불길속… 문 두드려준 이웃이 있었다
- 침착했던 주민들, 신속했던 소방대… ‘사망자 0명’ 기적 일궈
- 주민들 “소방관은 영웅”… 김밥 보내고 車전시장을 쉼터로 내주고
- 주민 업고 33층 계단 뛰어내려온 구조대원
- 美본토 어디든 핵타격… ‘초대형 액체연료 ICBM’ 공개 가능성
- 그들은 스스로를 삭제했지만, 세상은 그들을 지우지 않았다
- 차벽에 막히고 펜스에 갇히고… 한글날 광화문은 미로가 됐다
- [단독]‘강제징용’ 일본제철 주식 매각명령 12월9일부터 가능해진다
- [단독]검찰, 옵티머스 사기 행각 막을 ‘두차례 수사 기회’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