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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재인산성 또 세운 날, 서울대공원 등 놀이공원엔 100m 줄

원우식 기자 입력 2020. 10. 10. 03:00 수정 2020. 10. 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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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봉쇄]
9일 오후 4시쯤 서울 롯데월드에서 시민들이 악단 공연을 보고 있다. /원우식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는 경찰이 차벽을 두르고 경력을 배치해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통제가 무색하게, 같은 시각 롯데월드·서울대공원 등 유원지와 전국 고속도로는 주말까지 3일간 이어지는 연휴를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롯데월드 정문 앞에는 놀이공원을 찾아온 손님 80여명이 100m가량의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해 입장하는 데까지 45분이 걸렸다. 대부분 교복을 입고 데이트를 나온 커플, 유모차를 끌고 나들이를 나온 젊은 부부들이었다.

놀이공원 내부 유명 놀이기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한 물놀이 기구엔 손님 230여명이 줄을 서 대기 시간이 90분이었다. 다른 롤러코스터 기구 앞엔 10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사람들은 놀이 공원에서 음료를 마시며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 썼고, 남녀 커플들은 아예 마스크를 벗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 놀이공원 직원들이 줄을 선 사람들에게 “서로 거리를 띄워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부분 사람은 통제에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별다른 제재 조치는 없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QR체크, 놀이기구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다보니 입장줄과 대기줄이 길어졌지만, 막상 고객은 전년 대비 25퍼센트 정도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롯데월드의 인기 롤러코스터 '후렌치 레볼루션'에 100여명의 고객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대기 시간은 약 40분이 소요됐다. /원우식 기자
9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대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파라솔에서 간식을 먹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이기우 기자

이날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오후 1시 30분쯤 67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원 주차장에는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약 4250대 들어섰고, 진입로에도 끊임없이 차량들이 늘어섰다. 유모차를 끌고 주차장을 나오던 이모(39)씨는 “아이에게 동물원을 구경시켜주려고 찾아왔는데, 진입로에서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데만 3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분식, 솜사탕, 번데기 등을 파는 노점과 그 옆 파라솔 테이블에도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려 마스크를 벗고 간식을 먹었다.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먹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경찰은 서울 전역에 검문소 57곳을 두고 차량을 검문·검색했지만, 정작 전국 고속도로는 나들이객들로 인해 곳곳이 정체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행선은 6시간 20분, 상행선은 5시간 20분이 소요되는 등 심각한 정체를 빚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 예상량은 483만대로, 지난 추석 연휴 첫날(9월 30일, 457만대)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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