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한국 아이들 세계에서 가장 불행.. 文정부, 교육 위해 무엇을 했나"

MBC라디오 2020. 10.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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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육 100년, 학생들에게 죽은 지식 '주입'시키기만 했다
- 대한민국 교육부엔 교육정책 아닌 '입시정책'만 존재
- 살인적인 '경쟁'이 문제.. 오만했던 의사 파업이 그 결과
- 독일 교육개혁 이후.. 입시도 경쟁도 사라졌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김누리 중앙대 교수

◎ 진행자 > 코로나19로 달라지고 있는 풍경 중에 하나가 교육현장입니다. 학교에 나갈 수 없게 된 학생들은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한 원격수업을 받게 됐죠. 교육의 뉴노멀, 미래교육이 갑자기 우리 앞에 다가온 셈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앞으로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또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려고요. 이 분을 모셨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교육이 제대로 개혁할 시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죠. 정치사회교육 비평가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누리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누리 > 반갑습니다.

◎ 진행자 > 교수님 전공이 독어독문학이시잖아요.

◎ 김누리 > 문학이죠.

◎ 진행자 > 그런데 교수님의 별칭이랄까요. 어쩌다가 정치사회교육 비평가가 되었습니까?

◎ 김누리 > 누가 그렇게 부르나요? 낯선데요. 그렇게 불린 적이 없는데.

◎ 진행자 > 그러세요? 그렇게들 지금 알고 있고 이렇게 언론에서는 표현하던데요.

◎ 김누리 > 그래요. 어처구니 없는 표현이고요. 하여간 말 만들기를 좋아하니까요.

◎ 진행자 > 별로 좋아하지 않으세요?

◎ 김누리 > 그냥 대학선생이면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서 발언할 수 있는 거고요. 거기에 대해서 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꾸 이야기를 물어오면 발언하는 것이고요. 그것일 뿐이죠. 거기다가 비평가니 이름을 붙인다는 게 조금 그렇죠.

◎ 진행자 > 네, 그럼 교수님과 우리 교육 얘기 할 텐데요. 교육의 미래를 여쭤보기 전에 어제와 오늘 교육현실부터 여쭤보겠습니다. 교육을 흔히들 백년지대계 부르지 않습니까? 지난 100년, 우리의 지난 100년 교육을 짚어보신다면 어떻게 보십니까?

◎ 김누리 > 지금 한국교육이란 게 100년이 된 거죠. 이 계산법은 우리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문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100년, 이걸 굉장히 강조하고 계세요. 임시정부 때부터 법통이 있다고 보는 관점이죠. 옳은 것이고요. 그렇게 보면 작년으로 대한민국 100년이었던 거고, 교육도 100년이었던 건데 저는 사실 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 정부가 이제 새로운 100년이 시작할 때가 되면 어떤 그랜드플랜을 가지고 있구나, 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혀 지금 안 나오고 있죠. 저는 최소한 다른 건 몰라도 지금 말씀대로 교육에 있어선 최소한 이건 백년지대계라 하니 올해가 새로운 100년의 출발이에요. 뭔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어요. 기대도 하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이고요. 왜냐하면 지난 100년 동안 우리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엄격하게 말하면 저는 이게 교육이 아닌 정도가 아니고 저는 교육에 반한다고 봐요. 그래서 안티 에듀케이션이다 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교육이란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에듀케이트란 말 자체가 밖으로 ‘e-’라는 게 밖이잖아요. ‘duc-’라는 게 끈다는 뜻이죠. 풀아웃의 의미예요. 밖으로 끌어낸다 라는 뜻인데 지금 한국의 교육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 고유한 성향, 취향, 재능, 천재성도 있겠죠. 이걸 관심을 기울여서 선생님들이 끄집어내줘야 되는 것 이게 교육인데 우리는 그냥 밖에 있는 죽은 지식을 넣는 걸 자꾸 교육이라고

◎ 진행자 > 주입하죠.

◎ 김누리 > 네, 지금까지 배워왔어요. 이건 사실상 완전히 반교육이고요. 그래서 실제로 지난 100년 교육을 우리가 돌아보면 일제 때 교육의 목표가 뭐였어요. 황국신민을 기르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랬었죠.

◎ 김누리 > 제국주의 노예 기르는 게 교육의 목표였고요. 그 다음에 해방됐어요. 40년 동안 독재 치하에 있었습니다. 민간독재 10년, 군사독재 30년, 이때는 교육의 목표가 반공투사 산업전사 이런 것 키우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벌써 어느 덧 민주정부 30년이 됐어요. 민주정부에 이르러선 존엄한 인간,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키우려는 목표를 갖겠거니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거죠. 이번에는 또 인적자원이래요. 인적자원 기르는 걸 교육의 목표라고 했으니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 단 한 번도 존엄한 인간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본적이 없어요. 

이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정말 부끄러운 거예요. 사실은 일제 30년 동안에 제국주의 교육, 그 다음에 40년 독재기간에 국가주의 교육, 그 이후에 민주정부가 한 게 기껏해야 미국식 신자유교육을 시킨 거예요. 인간을 자원으로 보는 터무니없는 이러한 교육을 교육이라고 지금까지 불러오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적으로 이 문제 바뀌어야 돼요. 이런 사회로 갈 수 없다는 거죠. 저는.


◎ 진행자 > 지난 100년의 진단 한 마디로 교육이 아니라 교육에 반대, 안티교육이다.

◎ 김누리 > 네.

◎ 진행자 > 이렇게 말씀을 주셨는데 그 핵심 중 핵심이 결국 대학입시 아니겠습니까?

◎ 김누리 > 그렇죠.

◎ 진행자 > 그래서 어떻게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유럽이나 외국에서는 가장 어린 아이부터 학교 등교를 시키는데 우리는 거꾸로 고3부터 등교시키고 이런 모습이잖아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누리 > 그래서 지금 우리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이건 교육이 아니고요. 교육 정책이란 것 자체가 없다는 게 놀라운 겁니다. 대한민국 교육부에 제가 보기에 교육정책 없어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은 입시정책이에요. 대학교육정책도 없고 대학정책도 없어요. 대학을 어떻게 끌고 가야 되는지, 대학에서 어떤 인재를 길러야 되는지 없습니다. 맨 취업률 타령만 하고 앉아 있어요. 학문정책도 없습니다. 정말 놀라운 나라예요. 

오히려 있는 게 입시정책 하나예요. 어떤 아이를 길러낼 것인지, 어떤 기성인을 길러낼 것인지, 어떤 학문을 지향할 것인지, 이것이 국가미래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기에 대한 성찰이 없는 나라예요. 정말 놀라운 거죠. 그런 맥락에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말씀해주신 문제의 핵심이 결국 경쟁이지 않습니까? 아이들을 입시로 줄 세우고 취업률로 줄 세워서 서로 경쟁하게 만들고 그게 교육에 상당히 좀 반하는 요소라고 말씀주고 계신 건데 혹시 우리가 얼마나 그렇게 경쟁지향적인지 보여주는 지표 같은 게 있을까요?

◎ 김누리 > 지금 한국은 말이에요. 경쟁교육이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경쟁을 시켜서 문제라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경쟁교육을 시키는 게 문제예요. 이걸 지금 국민들이 잘 몰라요. 이렇게 살인적인 경쟁을 시키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경쟁에 살아남은 자들도 소위 이 경쟁에 승자들도 심각한 내상을 입는 거예요. 평생 내상을 입고 살아갑니다. 이들이 얼마나 깊은 내상을 입었는지 최근에 구체적으로 보여준 게 의사들 파업이에요. 

그 의사들이 보이는 행동을 보세요. 한국교육은 실패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대파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것은 이 경쟁이 남겨놓은 경쟁의 승자는 그런 식으로 깊은 자기밖에 모르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자가 되고 수없이 많은 그 이외의 패자들 99%가 패자죠. 이 패자들은 평생을 열등감 좌절감 심지어 절망감을 내면화 하고 살아가는 게 한국의 상황이에요. 

그래서 얼마 전에 고려대학교 김우창 교수 같은 분은 한국 사회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놀랐어요. 그 혜안에. ‘한국사회는 오만과 모멸의 체계로 구성된 사회다’ 이러더라고요. 오만과 모멸의 체계란 말에 제가 정말 대단하시다. 이 사회에서 조금 적응했다고 하는 자들은 턱없이 오만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모멸감을 내면화 하고 평생 사는 거예요. 이게 무슨 교육이냐고요. 

그래서 실제로 저만 주장하는 게 아니고 제가 놀란 것은 르몽드라는 프랑스의 아주 세계적으로 저명한 신문이 있죠. 르몽드에서 몇 해 전에 ‘한국 학생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다’ 이렇게 썼어요. 그대로 제가 인용이에요. ‘한국교육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가장 고통을 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에요. 외부에서 우리를 볼 때도 너무나 끔찍한 교육 상황에 있다는 것이고요. 더 이상 이것을 방치할 수 없다, 그 지점에 이르렀다고 봐요. 임계선에 와 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교수님 말씀 들으신 청취자 분들이 문자를 많이 보내주고 계신데요. 4***님 ‘성찰을 하기엔 너무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빨리 성장시켜서 인적자본 만들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 시키느라’ 앞서 말씀해주셨던 산업화에, 또 민주정부에 들어서까지도 인적자원이란 말을 쓰는 이 부분에 대한 말씀 같아요. 8***님은 ‘혹시 대안은 있으신가요? 교수님의 묘수를 알려주세요’ 대안에 대한 질문입니다. 어떻습니까? 교수님.


◎ 김누리 > 고맙습니다. 대안이 있죠. 실제로 경쟁교육을 시키지 않음으로써 훌륭한 나라를 만든 그런 사례가 있어요.

◎ 진행자 > 어디죠?

◎ 김누리 > 그게 바로 독일이에요. 독일은 사실은 68혁명이라고 하는 거대한 전환기가 있었는데 그 68혁명 이후에 독일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그러한 68혁명 이전에 사실 독일은 지금 우리랑 똑같았어요. 거의. 아마 여러분들이 헤르만헤세나 이런 작가가 쓴 <수레바퀴 아래서> 이런 거 보면 얼마나 고루하고 권위주의적이고 한 교육을 독일에서도 하고 있는 지 알 거예요. 이게 완전히 바뀐 게 1970년 이후입니다. 

68혁명 이후에 독일에서도 완전히 교육개혁이 일어나면서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모토가 바로 경쟁교육은 야만이다 라는 거예요. 이때부터 완전히 경쟁교육을 학교에서 못 시키게 했습니다. 그것이 50년 지났어요. 지금 정확하게. 1970년부터니까. 50년 지났으니까 이제 평가할 수 있죠.

독일 아이들 어때요. 제가 보기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들예요. 경쟁을 시키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깊어졌어요. 지금 독일 아이들이랑 한 번 대화를 해보세요. 다른 어느 나라 아이들보다도 굉장히 성숙한 심현을 가지고 있어요. 심현을. 우리 아이들이 지금 상실한 게 심현이에요. 경쟁을 너무 시켜놓으니까 심현이 생겨요. 말하자면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깊이 있는 내면이 생길 그 기회가 없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표피적인 인간이 돼 버렸어요. 단순한 지식들만 알고 있지 심현 있는 아이들 보기가 어려워요. 

저는 이것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빼앗은 가장 못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심현이 생길 기회를 주지 않았어요. 심현이 없으니까 어떻게 돼요. 개성도 없고 자아도 약하고 정체성도 없는 정말 이상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거예요.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 진행자 > 교수님 그러면 독일에서 1970년에 경쟁은 야만이다 라고 하면서 교육개혁을 했는데 독일도 당연히 대학입시라는 게 있고요. 의사나 법조인 등 인기 있는 직업들도 있고요. 그런데 경쟁이 없다면 그게 어떻게 입시에 있어서 선별이나 그게 가능합니까?

◎ 김누리 > 잘 안 그려지죠. 잘 안 그려져요. 저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고요. 당연히. 우리는 완전히 경쟁 중독돼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 그림 자체가 그려지지 않아요. 우리 머릿 속에서 아주 중요한 말씀해주신 거고요. 먼저 독일은 대학입시가 없습니다. 우선.

◎ 진행자 > 입시가 없어요?

◎ 김누리 > 없어요. 입시 자체가 없어요. 유럽은 대부분 대학입시 안 봅니다. 고등학교 졸업시험만 봐요. 고등학교 졸업시험만 붙으면 일정한 수준이 되면 다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또 원하는 때에 갈 수 있도록 다 열어놨어요. 우리처럼 이렇게 경쟁시키는 나라 없습니다.

◎ 진행자 >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 김누리 > 그렇죠. 우리는 그 자체가 머릿 속에 그려지지 않는 거예요. 너무 놀라운 거죠. 그래서 사실은 독일은 대체로 90%정도가 고등학교 졸업시험 붙습니다. 90%, 대학에 가고자 하는 아이들은 다 붙는 거예요. 그러면 원하는 데 원하는 학과를 가는데 지금 말씀대로 말하자면 특권을 누린다고 하는 직업, 지금 변호사나 의사나 이런 직업 있죠. 그런 부분 그런 데 몰릴 것 아니냐, 몰리는 측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측면도 있어요. 대체로 법대는 안 몰립니다. 법대는 그다지 인기가 없고요. 우리는 전관예우라는 아주 변칙적인 사회적 종양 때문에 그런 게 있는 거예요. 한국사회는.

◎ 진행자 > 우리나라는 검사가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으니까.

◎ 김누리 > 그렇죠. 이건 아주 잘못된.

◎ 진행자 > 독일은 그렇지 않으니까.

◎ 김누리 > 그렇죠. 그냥 그렇게 매력적인 직업 자체가 아니에요. 대단히 높은 신분도 아니고 높은 처우를 받는 것도 아니에요.

◎ 진행자 > 골치 아프기만 하고요.

◎ 김누리 > 맞습니다. 그 다음에 의사도 마찬가지예요. 의사도 물론 조금 더 일반적 평균적인 처우보다는 조금 더 낫지만 우리처럼 서너 배 네다섯 배 이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대체로 한 1.5배에서 2배 정도 사이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는 조금 인기가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생기죠. 지금 말씀대로 경쟁을 안 시키는데. 그래서 독일에서는 처음에는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추첨했어요.

◎ 진행자 > 추첨이요.

◎ 김누리 > 추첨이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가 있죠.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 아이가 자꾸 추첨에 떨어질 수가 있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김누리 > 그런 문제가 있어요.

◎ 진행자 > 가장 적임자들이.

◎ 김누리 > 맞아요. 그래서 학부모들도 아비투어라고 하는 고등학교 졸업시험 성적을 그래도 반영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일리가 있잖아요.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받아들였습니다. 20%만 반영을 해요. 20%이상은 안 된다는. 그것도 또 경쟁을 시키는 체제가 되면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똑같이 같은 정도로 똑같이 20%는 대기기간이 긴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게 똑같이 균형을 맞춰놨어요. 다시 말하면 한 3년 기다리면 거의 다 들어갈 수 있어요. 의대. 그렇게 해놓은 거예요. 

경쟁을 시키지 않음으로 훨씬 더 많은 이점도 있는 거예요. 한국사회는 완전히 경쟁중독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상상력 자체가 고갈돼 있어요. 지금.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모든 것이 경쟁이기 때문에 심지어 놀 때도 경쟁하잖아요. 서바이벌 게임이니 음악이니 모든 게 경쟁.

◎ 진행자 > 마피아게임 왕게임.

◎ 김누리 > 사는 것 자체가 일상 전체가 경쟁이에요. 한국사회는. 너무 너무 사는 게 피곤한 거예요. 그러니까 세계에서 자살률이 계속 1위인 거예요. 지금. 18년째 1위예요 2년 빼고. 그건 잘 아실 것 아니에요.

◎ 진행자 > 예, 맞습니다.

◎ 김누리 > 그게 바로 경쟁사회가 만들어놓은 한국사회의 아주 비참한 지점이에요. 거기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 진행자 > 또 하나가 우리가 많이 듣는 이야기가 뭐냐 하면 독일 같은 경우 대학에 들어가기 쉬운데 졸업하긴 어렵다.

◎ 김누리 > 그렇죠.

◎ 진행자 > 힘들고 어려우니까 굳이 그런 어려운 학과는 안 가려고 한다, 이것도 하나 작용하겠네요.

◎ 김누리 > 안 가려고 한다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졸업할 때는 그 아이들이 굉장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컨트롤은 분명하게 하죠. 그건 당연한 것이죠. 그러니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되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질은 최고가 되도록 제도적으로 만든다는 거죠. 그게 당연히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3***님 문자 주셨는데요. 질문입니다. ‘오히려 독일 같은 사회는 이미 계층화가 공고화 돼 있어서 다른 의미로 경쟁이 없는 것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 김누리 > 좋은 말씀이에요. 그런 반론들이 있는데 그건 이야기하면 좀 긴 얘기지만 독일은 4학년 때 대체로 4학년 때 나누거든요. 너무 어린 나이에 나누는 것 아니냐, 그런데 사실은 이 아이가 대학에 갈지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가 직업학교로 갈지 여기서 직업학교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직업학교가 아니에요. 은행원, 모든 사무직들 그게 다 그게 직업학교예요. 노동을 하는 이것만 직업학교가 아니에요. 굉장히 넓어요. 직업학교란 범위 자체가. 

그래서 대부분 독일에서는 4학년 마칠 때 교사가 어머니한테 얘는 공부하기 좋아하니까 대학가면 좋겠다, 얘는 이런 직업에 이런 영역, 은행원이나 이런 쪽 하면 잘할 것 같다, 이렇게 권해요. 그러면 거의 90%이상이 다 따릅니다. 독일에서도 대체로 안 따르는 게 한국부모예요.

◎ 진행자 > (웃음)

◎ 김누리 > 한국부모는 대학 보내고 싶어 해요. 거의 대부분이.

◎ 진행자 > 왜 내 아이를 대학 못 가게 합니까? 항의하겠죠.

◎ 김누리 > 그런데 독일 부모는 정반대입니다. 교사가 이 아이는 책읽기도 좋아하고 뭘 생각하기 좋아하니까 대학에 보내는 게 좋겠습니다 이러면 부모가 걱정 합니다. 왜 그렇겠어요. 대학이라고 하는 곳은 학자가 되거나 예술가가 되는 길이에요. 학자와 예술가는 가장 불확실한 직업인 거예요.

◎ 진행자 > 안정적이지가 않죠.

◎ 김누리 > 그렇죠. 이 아이가 대학에 가면 가난해질 텐데, 가난의 위험에 노출될 텐데 이걸 독일 부모들은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학에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대학에 간다는 것을 독일이란 사회 자체가. 그래서 우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복지국가니까 그런 게 가능한 거죠.

◎ 진행자 >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경찰관이 됐는데 독일 같은 경우 대학갈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누리 > 당연하죠.

◎ 진행자 > 직업이란 것을 택하기 위한 코스만 가면 되는 것이고.

◎ 김누리 > 경찰관이 되거나 은행원이 되거나 회사원이 되거나 그런 거죠. 굳이 대학에 갈 이유가 없죠. 실제로 처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우도 대체로 고등학교 졸업하면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40대까지 더 잘 살아요. 훨씬 잘 살아요.

◎ 진행자 > 교수님, 죄송한데. 너무 질문도 할 것도 많고 여쭤볼 얘기가 많은데 시간이 벌써 다 돼 버렸습니다. <뉴스하이킥> 진행 이후에 8월 17일부터 진행하거든요. 가장 시간이 빨리 흘러간 시간이고 너무 많은 분들이 우리 교육이야기에 관심도 많으시고 개혁의 대안을 듣고 싶은데 2탄을 마련해서 다음에 또 모셔야 될 것 같아요.

◎ 김누리> 예, 그래요. 알겠습니다.

◎ 진행자 > 몇 가지 문자만 소개해드릴게요. 9***님 ‘귀가 뜨이는 이야기네요. 아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다른 나라 교육이 어떤 지 관심 가지며 살아야겠어요’ 김**님 ‘김누리 교수님 음성이 가수 김창환 씨와 많이 닮았네요. 목소리 정말 좋으세요’ 황**님 ‘이제 태어난 손주 잘 키우기 위해 귀 쫑긋하며 잘 듣고 있는데 좋은 교육체제를 누리게 하고 싶네요’ 마음은 다 같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아서 정말 우리도 1970년에 독일이 했던 교육개혁, 우리 이제 2020년 혹은 2021년, 2022년에 꼭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도 많은 계속해서 이야기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누리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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