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도착한 세월호 진실버스 "정부와 국회가 진상규명 나서야"

이재환 2020. 10. 11. 1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홍성에서 거리 캠페인.. 홍성주민, 정의당, 녹색당 등 참여

[이재환 기자]

 세월호 단원고 2학년 6반 유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재환
  
세월호 진실버스가 충남 홍성에 도착했다. 지난 10일 밤 세월호 진실버스는 일산, 인천, 평택, 안산, 광명, 수원, 성남을 거쳐 여덟 번째 방문 도시인 홍성에 입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4.16가족협의회와 4.16국민연대 회원들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7주기까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세월호 진실버스의 출발을 알렸다.

세월호 진실버스에는 7명이 타고 있다. 진실버스에는 윤경희(단원고 고 김시연 어머니)씨와 장동원(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 아버지)씨가 탑승했다. 이 외에도 4.16 재단 1명, 4.16 연대 2명, 안산시민연대 1명이 버스에 합류했다. 미디어팀과 방역팀 4명은 별도의 차량으로 진실버스를 수시로 오가며 운행을 돕고 있다.

진실버스 참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6일 대한민국 국회에 국민동의청원을 제출하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세월호 참사관련 범죄의 공소시효 정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사법경찰권 부여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공개 등을 촉구했다.

왜 구하지 않았는지가 핵심, "박근혜 기록물 공개해야"

'시연 엄마' 윤경희씨는 "진실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월호 진실규명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그와의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며 함께하고 있다. 물론 일부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를 잘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왜 아직도 세월호 진실규명인가'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아래 사참위)에서 잘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의 진상규명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진실버스를 타고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면 '미안하다, 몰랐다'면서 우는 분들도 있다. 사참위나 특별수사단은 세월호 관련 자료조차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이대로 사참위가 종료되어선 안 된다. 사참위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사참위법 개정은 국회에서 할 수 있다. 진실버스의 출발과 동시에 국회에 국민청원을 넣은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이 알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왜 구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기록물이 보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의 억울함도 당연히 풀어야 하지만 다시는 우리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6년 6개월이란 세월동안 싸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월호의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우리 나라가 '국가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들의 호응과 동참이 필요하다."
 
 세월호 진상규명
ⓒ 이재환
  
진실버스 참가자 및 탑승자들은 홍성 입성 다음날인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홍성농협은행 4거리 앞에서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피켓에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 '대통령 기록물 공개'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이날 캠페인에는 홍성주민들, 정의당 충남도당, 녹색당 충남도당, 세월호 유가족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홍성 세월호 촛불지기들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거리 캠페인에는 홍성촛불 시민들은 들은 물론이고, 홍성으로 귀촌한 최지영(단원고 권순범 어머니)씨와 오홍진·임영애(단원고 오준영 부모) 부부도 동참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6반 희생학생 부모들도 캠페인에 합류했다.
 
'세월호 김장' 인연... 단원고 2학년 6반 유가족들도 참가

홍성세월호촛불시민들과 단원고 2학년 6반 희생학생 학부모들은 인연이 깊다. 홍성촛불시민들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월호 안산분향소에 김장김치를 담가 보냈다. 김장 때마다 단원고 2학년 6반 희생학생 부모들도 홍성에 내려와 함께 김치를 담그며 인연을 쌓았다. <관련 기사> '홍성 세월호 김장'을 아시나요?

이날 단원고 2학년 6반 희생학생 부모 8명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미경(이영만 어머니)씨를 비롯해 이선자·김재만(김동영 부모), 윤영순(김민규 어머니), 문연옥(이태민 어머니), 강춘향(서재능 어머니), 정부자(신호성 어머니), 최지영(홍성·권순범 어머니)씨가 바로 그들이다. 단원고 2학년 4반 '임경빈 어머니' 전인숙씨도 참여했다.

'동영아빠' 김재만씨는 "홍성주민들이 오랫동안 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유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세월호 공소시효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시면 진상규명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진실버스는 10월 6일부터 26일까지 20일 동안 전국 25개 도시를 돌며 캠페인과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실버스가 홍성 이후 방문하는 지역은 충북 청주, 충남 대전, 전북 전주, 전남 광주, 진도 팽목항, 제주, 부산, 창원, 진주, 울산, 밀양, 대구, 성주, 상주, 춘천, 원주, 서울 순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