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저씨 감사합니다"..울산 화재 주민들 손편지 보내

박수지 2020. 10. 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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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아저씨, 끝까지 문 두드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주민들이 불길과 사투를 벌인 소방관과 경찰에게 고마움이 담긴 편지를 전했다.

주민들은 숙식 등을 제공해준 울산시에도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아파트 비상대책위는 "호텔에 머물면서 울산시와 시민들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된 상황에도 살아있다는 희망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고, 입주민 모두가 뜻을 모아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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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비대위 "호텔에 머물면서 울산시와 시민들 모두에게 죄송"
"잿더미가 된 상황에도 살아있다는 희망과 감사함 전하고 싶어"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지난 8일 발생한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입주민 어린이가 11일 임시숙소에서 울산시, 소방관, 경찰관에게 고사리 손으로 감사의 편지를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2020.10.1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소방관 아저씨, 끝까지 문 두드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주민들이 불길과 사투를 벌인 소방관과 경찰에게 고마움이 담긴 편지를 전했다.

11일 오전 남구 삼산동에 마련된 입주민들 임시숙소 한편에 손글씨가 적힌 편지들이 빼곡히 붙었다.

삐뚤삐둘한 글씨와 함께 불을 끄는 소방관 그림도 담겼다.

이 편지를 적은 김모(10)양은 "소방관 아저씨가 문을 두드렸을 때 택배인줄 알고 열어주지 않으려고 했다"며 "문을 끝까지 두드리지 않았다면 전 집에 계속 있을 뻔 했다. 덕분에 엄마, 아빠 얼굴도 다시 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 편지에는 "생사를 오가는 계단을 역으로 오르던 소방관들은 어떤 심정일까 싶었다"며 "앞으로 살아면서 사회에 받은 도움을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적었다.

이밖에 '말로 표현이 미안할 정도로 감사하다', '소방관님의 헌신으로 살아있다', '집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신 경찰관님 고맙다' 등 편지가 붙었다.

주민들은 숙식 등을 제공해준 울산시에도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지난 8일 발생한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입주민들이 11일 임시숙소에서 울산시, 소방관, 경찰관에게 감사의 편지를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2020.10.11. bbs@newsis.com

한 편지에는 "이 힘들고 처참한 상황에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이다"며 "그래도 도움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적혀 있었다.

아파트 비상대책위는 "호텔에 머물면서 울산시와 시민들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된 상황에도 살아있다는 희망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고, 입주민 모두가 뜻을 모아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비상대책위는 이날 작성한 편지를 울산시와 소방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건물에서 거주하는 127세대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고 77명이 옥상과 내부 대피공간에 피신해 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주민 등 9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지난 8일 울산 남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실내가 까맣게 타 있다.2020.10.11.(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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