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처럼 소방관이 나타났어요"..임시숙소에 쌓인 감사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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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불났어요. 소방차가 왔어요. 소방관 아저씨한테 주려고 그림 그리는 거예요."
11일 울산 남구 삼산동에 차려진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피해 주민 임시 숙소 한쪽 벽면에는 메모지와 A4 용지 등에 쓴 손편지가 빼곡히 붙었다.
주민들이 화염과 사투를 벌이며 구조해 준 소방관과 도움을 준 경찰관 등에게 고마운 마을 전하기 위해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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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피해 주민들, 소방관에 손편지 모아 전달하기로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우리 집에 불났어요. 소방차가 왔어요. 소방관 아저씨한테 주려고 그림 그리는 거예요."
11일 울산 남구 삼산동에 차려진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피해 주민 임시 숙소 한쪽 벽면에는 메모지와 A4 용지 등에 쓴 손편지가 빼곡히 붙었다.
주민들이 화염과 사투를 벌이며 구조해 준 소방관과 도움을 준 경찰관 등에게 고마운 마을 전하기 위해 쓴 것이다.
주민들은 탁자에 앉아 한자, 한자 마음을 담았다.
어린이들도 펜을 들고 글씨를 써 내려갔다.
아직 글이 서툰 어린아이들은 그림을 그려 마음을 전했다.
5살 난 한 아이는 "우리 집에 불이 났어요. 소방차가 왔어요. 소방관 아저씨 주려고요"라며 붉은 색연필을 들어 건물 모양을 그렸다.
벽에 붙은 한 메모지에는 "한 손에 큰아이, 다른 한 손에 두돌도 되지 않는 아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수호신처럼 소방관이 나타나 주셨다"며 "'안심하십시오. 괜찮습니다'하는 말에 감사 인사도 못 드렸다"고 썼다.
또 다른 주민은 "소방관을 만났을 때 '살았구나' 생각했다"며 "돌이 안된 아이도 있었는데 소방관이 아이부터 안고 뛰어 내려가 주셔서 무사했다"고 적었다.
지원해준 경찰관과 공무원에게 감사하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한 주민은 "어떻게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손편지를 모아서 소방서와 경찰서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고, 77명이 구조됐다.
현재 피해 주민 400명가량이 임시숙소 곳곳에서 거처하고 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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