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울산 화재 첫 발화지점은 3층 테라스..화재원인은 아직 확인 못해"

박영하 2020. 10. 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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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주상복합건물의 화재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오늘 2차 현장감식을 벌여 처음 불이 난 지점이 3층 테라스라고 특정했습니다.

그러나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식복을 입고 채증 장비를 든 감식요원들이 화재 현장에 들어갑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청 등의 화재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오늘 오전 11시부터 5시간 가량 2차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감식단은 불에 타 떨어진 물건과 재더미를 걷어내고 잔해를 뒤져가면서 과학적인 증거를 찾아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살폈습니다.

현장 감식 결과 경찰은 처음 불이 난 지점이 3층 야외 테라스라고 특정했습니다.

특히, 3층 테라스에서 외벽과 맞붙어 있는 나무 데크 위를 지목했습니다.

[방경배/울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연소 패턴과 그을림, 탄화 심도 등을 전반적으로 다 보게 되는데, 3층 부위에 시멘트 박리 현상까지 있고, 그런걸 종합적으로 봤을 때…."]

경찰은 높은 온도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잔해와 불이 3층 테라스 외벽에서 브이(V)자 형태로 번진 흔적 등을 종합해 3층에서 불길이 솟아 벽면 외장재를 타고 위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담배꽁초나 인화성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때 거론된 12층의 에어컨 실외기 등 전기적 요인은 발화원인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물과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발화 원인을 밝히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현호/한국화재감식학회 기술위원장/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 "증거물 수거한 것만 해도 국과수에서 분석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요. 관계자들 불러서 다시 한 번 조서 받고 확인하는 절차도 있고..."]

한편 부상자 93명 가운데 91명은 퇴원을 했고, 2명은 지금도 입원 중입니다.

울산시는 내일부터 불에 탄 건물이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진단을 실시합니다.

KBS 뉴스 박영합니다.

촬영기자:김기태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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