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울먹이며 감성 연설.."사랑하는 남녘 동포"

김아영 기자 2020. 10.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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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이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연설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부분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이는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연설 뒷부분에 신무기들 공개하기 직전에는 북한에 군사력을 쓰려는 나라가 있다면 먼저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어제 이 연설 분석했습니다.

<기자>

평양 밤하늘을 화려하게 가로지르는 전투기들, 형형색색의 불꽃놀이에 드론 촬영까지.

새 전략무기 등장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듯, 어제 심야 열병식은 파격적인 연출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이례적 분위기는 김정은 위원장 연설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붉게 상기된 얼굴의 김 위원장,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코로나에 태풍까지 혹독했던 한 해를 이야기하다 울컥한 겁니다.

안경을 벗었다 쓰고는 감정을 추스르는 듯도 보입니다.

28분 연설 동안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이 스무 번쯤 나왔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이례적으로 자책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아직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리인민들이 생활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정면돌파전이 쉽지 않다는 걸 토로한 걸로 보이는데, 외부를 자극하는 말도 자제했습니다.

직접적 대미 비난은 없었고, 남측엔 더 적극적으로 손짓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그렇지만, 만약이라는 단서를 두 차례 단 채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빠뜨리진 않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동원하여 (응징할 것입니다.)]

전쟁 억제력을 먼저 쓰지 않겠지만, 계속 강화해 나갈 거라고도 해, 핵 무력 개발은 이어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 신형 ICBM · SLBM…열병식서 신무기 줄줄이 과시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018381 ]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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