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벽 1시 강남 스시집서 40만원.. 업무추진카드 마구 긁은 선관위
중앙선관위 고위직들이 개인별로 지급된 ‘업무추진비 카드’를 시간, 장소와 한도에 관계없이 방만하게 사용해온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은 선관위 상임위원, 사무총장, 사무차장 등 간부와 주요 직원 16명이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5년간 쓴 업추비 카드 승인 내역을 모두 제출받아 분석했다. 총 2911건 6억3000만원어치 승인 내역 가운데서 최근 퇴임한 박영수 전 사무총장이 사무차장 시절을 포함해 3년 10개월간 총 5500만원가량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세환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 사무차장을 지내며 2800만원가량 썼다. 작년 초 임명된 조해주 상임위원의 사용액은 약 2900만원으로, 재직 기간에 비해 가장 많았다. 선관위는 “상임위원, 사무총장, 사무차장에 대해서는 카드 한도가 설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16명 전체를 기준으로 한 번에 50만원 이상 쓴 경우가 총 155건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91건(58.7%)이 역대 사무총장, 상임위원, 사무차장 3명이 사용한 것이었다. 특히 50만원 이상 사용 건 가운데 28건은 식사 대상자도 기재하지 않았고 한 번에 100만원 이상 쓴 경우도 38건에 달했다. 고액 카드 사용에 대한 기획재정부 지침 위반이다.
시간과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업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외에 사용된 규모가 총 1942건 4억8000만원으로 전체 사용액의 77%에 달했다. 오후 10시 넘어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사용한 경우도 129건 2748만원이었다. 새벽 1시 넘어 40만원가량이 서울 강남의 ‘스시집’에서 결제된 사례도 있었다. 박 의원 측은 “해당 식당은 오후 10시면 닫는 곳”이라고 했다. 또 공휴일과 주말에 카드를 긁은 경우도 191건 3793만원에 달했다. 기획조정실장, 선거정책실장을 포함해 1급 이상 5명이 사용한 총 3억1000만원 가운데서 2억4000만원은 중앙선관위가 있는 경기도 과천 밖의 지역에서 사용됐다. 박수영 의원은 “선관위 간부들이 심야, 휴일과 장소, 금액 가리지 않고 ‘쌈짓돈’처럼 카드를 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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