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내동댕이치고 박치기까지"..시립 어린이집 학대 수사

부장원 2020. 10. 1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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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다녀온 4살 딸 입술·입안에 상처"
피해 아동 "원장 선생님이 머리로 들이받아"
어린이집 원장, 처음에 발뺌하다 끝내 시인
CCTV에 '박치기' 장면 고스란히 담겨

[앵커]

시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4살배기 아이 입술에 피가 나고 멍이 들었다는 제보가 YTN에 들어왔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이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박치기해 생긴 상처였습니다.

다른 교사의 학대 정황도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장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4살배기 딸을 시립 어린이집에 보내는 박성한 씨.

지난달 21일, 어린이집에 다녀온 딸의 마스크를 벗겼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아이 입술에 피가 맺혀 있고, 입안도 터져 멍까지 들어있던 겁니다.

어디서 다쳤느냐고 묻자 아이는 "원장 선생님이 머리로 들이받았다"며 울먹였습니다.

[박성한(가명) / 피해 아동 학부모 : (아이가) '원장님이 ○○이 박았다고, 왜 ○○이 말을 안 믿어줘'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내가 그날 원장님한테 카톡을 해서 이만저만해서 왜 이렇게 됐냐고 했더니 원장님은 모른대요, 마스크를 써 가지고….]

어린이집에 따져 묻자 그런 일 없다고 발뺌하던 원장은, 학부모가 CCTV에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는 모습이 있는 걸 확인하고서야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훈육하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자 홧김에 박치기했다는 겁니다.

[박성한(가명) / 피해 아동 학부모 : 갑자기 원장이 일어나더니 ○○이를 냅다 머리를 박아버리더라고요.]

CCTV에는 다른 교사가 아이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장면도 찍혀 있었습니다.

[박성한(가명) / 피해 아동 학부모 : 애를 낚아채서는 확 내동댕이치더라니까요. 물건 다루듯이. 그래서 제가 거기서 더 화가 나고….]

어린이집은 영상을 보여달라는 부모 요구에 처음엔 아이가 말썽 피우는 장면만 편집해 놓은 걸 보여줬습니다.

[박성한(가명) / 피해 아동 학부모 : 앞에서부터 이런 상황이 왜 됐는지 원장님은 확인하셨을 텐데 왜 그것만 편집해놓으셨느냐고요.]

[어린이집 원장 : 그 이후에 봤어요, 아버님.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 속이려고 한 건 아니거든요.]

한 교사는 원장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건을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 원장님이 (경찰에) 자진 신고하셨어요. 직접 자기가 조사해 주세요 신고하는 사람 잘 없잖아요.]

하지만 원장이 학부모와 통화한 내용을 들어보면 과연 이 말이 사실인지 믿기 힘듭니다.

[어린이집 원장 : 경찰에 어머님이 신고하실 건지? 경찰에 신고하게 되면, 정말….]

아이 부모에게 눈 감아달라고 읍소하며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했던 겁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학대 사실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취재진은 어린이집 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 (원장 선생님은 혹시 안 계세요?) 원장님요? 원장님 계시기는 하는데, (애들) 낮잠 시간이어서요.]

CCTV 영상을 분석 중인 경찰은 조만간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을 불러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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