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대 1 경쟁률 뚫은 '연금부자' 공무원, 왜 5년도 안돼 그만두나

오진영 기자 2020. 10. 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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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안정적이고 여유로운데다 풍부한 연금으로 노후까지 보장돼 '꿈의 직업'으로 불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직기간 5년 미만의 공무원 퇴직자는 6664명으로 2018년 재직기간 5년 미만의 퇴직자 증가 수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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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국가공무원 7급 공개채용 필기시험에 응시한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 = 뉴스 1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여유로운데다 풍부한 연금으로 노후까지 보장돼 '꿈의 직업'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재직기간을 5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는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공무원들과 '공시족'들 사이에서는 '예전처럼 대우가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직기간 5년 미만의 공무원 퇴직자는 6664명으로 2018년 재직기간 5년 미만의 퇴직자 증가 수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1년 미만 근무자의 퇴직도 1769명(26.5%)에 달했으며, 3~4년 근무하고 퇴직하는 공무원의 수는 2048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퇴직자 수치에는 재직기간 자체가 5년보다 적은 공중보건의와 공익수의사, 공익법무관 등이 포함돼 있지만, 최근 3년간 퇴직자 수 증가율을 감안하면 자발적으로 '공무원을 그만두겠다'며 퇴직하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무원 시험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올해 8·9급 지방직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은 10.4대 1에 달했으며, 직장인 15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인크루트)에서는 3명 중 1명이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26일 국가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 치러지는 서울의 한 필기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인사혁신처 제공) /사진 = 뉴시스 photo@newsis.com


이를 두고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정적이고 여가시간이 많아 편하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막상 공무원으로 일해 보니 근무조건이나 인사, 보수에 대한 불만이 잇따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익명의 공무원 A씨는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며 공무원이 됐지만, 근무를 시작해 보니 야근도 잦고 휴일에 출근하는 일도 많다"며 "일반 기업과 비교해 보수도 낮고 추가 근무까지 있어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봉급·수당 등 보수에 관한 문제와 승진·전직 등 인사에 관한 문제 등으로 공무원 고충심사 제도 청구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20건이었던 고충심사 청구건수는 지난해 122건까지 훌쩍 뛰었다.

21만 9000명에 달하는(통계청 조사) '공시족'들 사이에서는 직장에 대한 인식 변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예전처럼 '평생 직장' 개념이 희미해진 2030세대들은 부조리한 일을 겪을 경우 아무리 좋은 직장이더라도 가차없이 그만두고 이직을 결정한다는 목소리다.

60만 명의 회원이 가입한 '공시족' 커뮤니티에는 '급여가 어느 정도 되나' '근무여건이 예전같지 않다던데 사실인가'라는 질문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 회원은 "시험에 합격한 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보수도 적은 공무원을 평생 할 생각은 없다"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인사혁신처가 공직사회 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근무 여건 애로사항 해결과 공무원의 권익 보장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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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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