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피해주민 '호텔숙식' 제공.."세금으로 왜?" 반대 청원

류원혜 기자 2020. 10.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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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주상복합 화재 이재민들에게 호텔 숙식을 제공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철회하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시장은 세금으로 호텔숙식제공 철회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왜 세금으로 호텔비를 지원하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지만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산과 화재 피해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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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11시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왼쪽), 뉴스1

울산시가 주상복합 화재 이재민들에게 호텔 숙식을 제공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철회하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시장은 세금으로 호텔숙식제공 철회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번 화재는 안타깝지만 천재지변이 아니"라면서 "올여름 홍수로 피해 본 사람들에게 호텔 숙식, 한 끼 식사 8000원 제공했나.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도 코로나19로 엄청 힘들 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재지변(의 경우 이재민들은) 체육관 텐트도 고마워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주는 한 끼 식사도 감사해하는데, 사유재산에 보험도 들어간 고급아파트에 불나면 호텔 숙식 제공에 한끼 8000원 식사 제공을 울산시 세금으로 내준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울산시의 세금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인도 "주상복합에서 불이 났지만 다행히 사망자 없이 불이 진화됐다. 사유지에 자연재해로 불 난 것도 아닌데 세금 쓰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자연재해로 피해 보면 대피소에 텐트 쳐주면서 이번에는 왜 특별 대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개인과 건설사와 보험회사가 해야 할 일인데, 왜 호텔에다 개인 구호 물품 등에 세금을 써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세금을 쓰려면 소방서에 없다는 사다리차나 소방관 복지 등 써야할 곳에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원들은 12일 오전 기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개처리 되지 않아 검색 기능으로는 글을 찾아볼 수 없다. 청와대는 100명 이상 사전동의를 받은 글만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11일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이재민 임시숙소로 마련된 울산 스타즈호텔 3층 로비 게시판에 입주민들이 소방·경찰관들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붙여 놨다./사진=뉴스1

앞서 지난 8일 밤 울산 남구 달동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300여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 중 시가 마련해 준 호텔을 찾지 않고 기타 숙박시설이나 인근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긴 주민은 125명이다. 나머지 175명은 현재 남구 소재 롯데호텔, 스타즈호텔, 시티호텔, 신라스테이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들에게는 2인 1실 기준 숙박비는 6만원, 식비 1인당 1식 기준 8000원이 지원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왜 세금으로 호텔비를 지원하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지만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산과 화재 피해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송철호 시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주민들을 학교나 공공시설에 집단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 사용에 앞서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호텔비 등 비용 역시 화재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구상권 행사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피해주민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임시 거처가 호화 시설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 "실질적으로는 호텔이라고 하지만 모텔, 여인숙과 같은 곳"이라며 "방에 침대 2개 있고 샤워시설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때문에 강당에 200, 300명이 있을 수는 없으니까 시에서도 이렇게 한 것 같다. 전 재산 잃고 슬리퍼 하나 신고 나오다 보니 막막하다"며 "호텔을 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 차라리 체육관으로 가면 좋겠다. 아이들도 인터넷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상처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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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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