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완화 첫날.. 노래방 업주들 "청소하면서 영업 준비해요"

한동훈 2020. 10. 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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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오든 안 오든 영업을 할 수 있는게 어디에요. 청소도 하고 음료수 주문도 할 예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이 적용된 첫날, 50여일 만에 영업이 가능해진 노래방 업주들은 들뜬 얼굴로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50명 이상의 하객도 받을 수 있게 된 일부 예식 업체들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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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매출 기대 안하지만 숨통은 트여"
대형 뷔페 , 단계별로 영업 확장 준비
웨딩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상황 주시
프로야구 팬들 반색 "가을야구 본다"
일부 시민들 "코로나 재확산 우려"
코로나19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 조정된 12일 서울 종로구의 코인노래방 업주가 시설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서울경제] “손님이 오든 안 오든 영업을 할 수 있는게 어디에요. 청소도 하고 음료수 주문도 할 예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이 첫 적용된 12일, 50여일 만에 영업이 가능해진 노래방 업주들은 들뜬 얼굴로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노래방 업주는 “요즘은 회식 후 노래방을 잘 안가는 분위기라 매출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업을 재개하도록 한 게 어디냐”며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 또 문을 닫아야 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12일부터 1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경우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이나 모임 ‘금지’ 조치가 ‘자제’로 완화되고, 클럽 등 유흥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대형학원(300인 이상) , 뷔페 등 10개 시설·업종의 영업이 가능해졌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당장 문을 연 노래방은 많지는 않았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최모(21)씨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발표를 보고 오랜만에 노래방을 찾으려 했는데 문을 연 곳이 많지않아 아쉽다”며 “저녁에 다시 오려고 한다”고 했다.

집합금지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대형 뷔페 업체도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반기며 영업 재개에 나섰다.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 뷔페는 재료 수급 문제로 15일까지는 조식 서비스만 제공한다. 예상치 못한 거리두기 하향 지침에 미리 재료들을 구비하지 못한 데다 당장 이번 주 예약 인원이 없기 때문이다. 15일 이후부터는 기존대로 중·석식 서비스를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이 뷔페 이용자들은 마주보며 식사할 수 없다. 맞은 편을 비워둔 채 대각선으로 앉아야 하며 음식을 덜 때는 반드시 카운터에 구비된 위생장갑과 개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뷔페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 100명 이상 들어가는 매장 규모지만 100명 이상 예약은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으로 대형학원 운영이 재개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재원생들이 등원을 하며 발열체크와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으로 대형학원 운영이 재개된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재원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영업이 가능해진 300인 이상 대형학원도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수강생들을 맞이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여 일 앞두고 재수생 중심 학원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재수기간은 3월부터 11월인데 그중 3달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며 “12일 아침 등원율이 98%를 기록했는데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들의 긴박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도 “이번 주에 9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와 입시 방향을 잡아주어야 할 때인데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감염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학원가는 환풍구 청소 등 추가 방역에도 힘쓰고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논술은 대면 첨삭이 특히 중요해 비대면으로 다시 전환될 경우 어려움이 많다”며 “대입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학생들 안전을 보장하는 게 학원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50명 이상의 하객도 받을 수 있게 된 일부 예식 업체들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의 A 예식장 관계자는 “우리도 당사자긴 하지만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된 거 외엔 아무것도 없다가 오늘 오전 10시에야 공문을 전달받았다”며 “일단 이번 주 식을 한두번 진행해봐야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12일 새벽 서울 한 클럽에서 관계자가 집합금지 안내문을 떼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부터 운영이 가능해진 클럽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할러윈, 크리스마스 등 매출이 높은 대목을 앞두고 영업이 재개된 덕이다.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한 클럽 관계자는 “월세가 높아 그간 억대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재개돼 다행”이라며 “직원 대부분도 프리랜서라 생계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유흥거리에는 심야를 즐기러 나온 20대 청춘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서 가을축제를 앞둔 프로야구 팬들은 반색했다. 직장인 이모(26)씨는 “이번 시즌 가을야구를 보러가지못할 것 같아 많이 아쉬웠는데, 조금이라고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면서도 “현장을 오가고 응원을 하면서 타인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져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허진·한민구·심기문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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