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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재앙에도 日 사망자 오히려 줄었다..코로나의 '역설'

이근평 입력 2020.10.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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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망자 2009년 이후 첫 감소세
호흡기 질환 사망자수 준 게 가장 큰 영향
대면 접촉 줄고, 따뜻한 겨울도 한 요인

일본에서 사망자 수가 올해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운데서 드러난 의외의 결과다. 이를 놓고 선제적 감염 방지 대책이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난 4월 도쿄 유흥가인 가부키초에서 경찰관들이 행인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사망자 수는 79만58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3805명보다 1만7998명 줄어든 수치다.

최근 매년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사망자 수가 감소한 해는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매년 1만7000~3만3000명이 늘어나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138만1093명에 달했다.

올해 이 같은 수치는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과 연관이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1~5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해당 질환 사망자 수는 9066명이 줄었다. 사인별로 볼 때 가장 큰 폭의 감소였다”며 “여기엔 인플루엔자 2270명, 폐렴 5863명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이 매체에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외출을 자제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면서 감염증으로 인한 호흡기계 질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월별 기준으로 지난 1월 사망자 수 감소 폭(8794명)이 7월까지의 감소 추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보고됐고, 일본 내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해 다른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던 달은 5월로 전년 대비 3635명이 줄었다. 긴급사태가 선언돼 외출과 인적 이동이 크게 줄었던 시기였다.

일본 도쿄도가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한 첫날인 지난 3월 28일 도쿄 시부야(澁谷)의 명소 스크램블 교차로에 인적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은 이 밖에도 기후의 영향이 사망자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일본 겨울은 1946년 기상 측정이 시작된 이후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토대 보건학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지난해 말과 올해 초겨울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하나의 요인”이라며 “독감 자체로 사망하기도 하지만 독감이 순환기와 소화기 등에 문제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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