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재앙에도 日 사망자 오히려 줄었다..코로나의 '역설'
호흡기 질환 사망자수 준 게 가장 큰 영향
대면 접촉 줄고, 따뜻한 겨울도 한 요인
일본에서 사망자 수가 올해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운데서 드러난 의외의 결과다. 이를 놓고 선제적 감염 방지 대책이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사망자 수는 79만58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3805명보다 1만7998명 줄어든 수치다.
최근 매년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사망자 수가 감소한 해는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매년 1만7000~3만3000명이 늘어나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138만1093명에 달했다.
올해 이 같은 수치는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과 연관이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1~5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해당 질환 사망자 수는 9066명이 줄었다. 사인별로 볼 때 가장 큰 폭의 감소였다”며 “여기엔 인플루엔자 2270명, 폐렴 5863명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이 매체에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외출을 자제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면서 감염증으로 인한 호흡기계 질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월별 기준으로 지난 1월 사망자 수 감소 폭(8794명)이 7월까지의 감소 추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보고됐고, 일본 내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해 다른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던 달은 5월로 전년 대비 3635명이 줄었다. 긴급사태가 선언돼 외출과 인적 이동이 크게 줄었던 시기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밖에도 기후의 영향이 사망자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일본 겨울은 1946년 기상 측정이 시작된 이후 가장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토대 보건학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지난해 말과 올해 초겨울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하나의 요인”이라며 “독감 자체로 사망하기도 하지만 독감이 순환기와 소화기 등에 문제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45세가 연금 받는다, 공무원연금 '막장 특혜'
- [단독]野 국감지령 "文실정 집중하라, 정책은 심야에 물어라"
- 국가비 건보료도 논란…해외 거주땐 중지되는데 "떳떳히 납부"
- [단독] "전화주면 1층 내려갈게요" 옵티머스 민원 챙겨준 금융위 직원
- 남편과 메르스에 묻힐 뻔···문대통령이 부활시킨 유명희·정은경
- 삼성에 호통치는 90년대생…진중권 "이런 국회 오랜만에 본다"
- 김용호 저격에 UN여권 꺼낸 이근 "가짜라고? 고소합니다"
- '간호사 비하 논란' 블랙핑크, '검열된' 문구 쓴 바지 입고 나왔다
- 땅파서 묻었는데 땅파서 나왔다…독살당한 셰퍼드의 기적
- 아내는 트럼프 소방수, 남편은 저격수···3주뒤 이 부부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