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에 '1만 원'..마트에 김치가 사라졌다

이문현 입력 2020. 10. 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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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배추 한 포기에 만 원이 넘죠.

정말 사먹기가 겁날 정도인데요.

이렇다 보니 마트에서 파는 포장 김치마저도 품절이 돼서 사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길었던 장마와 태풍 때문인데, 언제쯤 이 배추 가격이 안정이 될지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마트.

한 여성이 배추를 들었다가 가격을 보더니 다시 내려놓습니다.

[함옥난/대형마트 고객] "추석 지나서 야채값이 많이 내렸는데, 배추는 안 내렸네요. 그래서 내가 지금 사려고 들었다가 놨어요."

한 포기 가격이 6천4백 원대.

추석 전부터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 그마저도 물량이 달립니다.

[마트 관계자] "(배추) 많이 안 갖다 놔요, 조금씩 갖다 놔…"

다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

주로 쌈을 싸서 먹는 '알배기 배추'마저 포기당 6천 원에 육박합니다.

[대형마트 고객] "(요즘 배춧값) 7천 원, 8천 원, 어떨 때는 1만 원도 하고…"

지난 2주간 전국 소매 평균 배춧값은 포기당 1만 6백 원.

2년 전의 2.5배로 뛰었고,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60%나 올랐습니다.

금값이 된 배추 대신 포장김치를 사 먹으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마트 매대엔 총각김치와 열무김치 등만 가득할 뿐, 배추로 만든 포기김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조업체들도 배춧값 부담에 생산 물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박건태/김치 구매 고객] "(포기김치) 3.3kg짜리 큰 걸로 사서 먹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없어서…"

이 같은 현상은, 배추 공급량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

현재 유통되는 배추는 주로 평창과 정선 등 강원도에서 자란 고랭지 배추인데, 올여름 최악의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14%나 줄었습니다.

용케 자란 배추도 무르거나 속이 제대로 안 찬 게 많다 보니, 정작 팔 수 있는 물량은 1년 전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인 충청 지역 배추가 출하를 시작했고, 한 달 뒤 최대 산지인 해남 배추까지 나오면 배춧값이 절반으로 떨어져, 김장 비용이 급등할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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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 (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38953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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