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판매 손소독제 123종, '가습기살균제 독성물질' 쓰였다

이유민 2020. 10. 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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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손소독제, 많이들 사용하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상당수 손소독제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던 독성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환경부는 일부 가습기 살균제 제품 원료인 '염화벤잘코늄'의 유해성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실험 결과 이 물질을 흡입한 일부 동물의 호흡기는 물론 피부와 눈까지 손상된 겁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염화벤잘코늄이 들어간 살균제 제품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KBS가 입수한 식약처 자료를 보면, 시중에 판매되는 손소독제 123종에 '염화벤잘코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스프레이로 알려진 '분사형 소독제'는 독성물질이 호흡기로 곧바로 들어갈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 "(분사를 하면) 성분이 공기중에 떠 있게 되고 우리가 호흡을 할 때 기관지 내로 들어가면서 비강출혈이 있었고 기관지에서도 기관지가 수축을 한다는..."]

손소독제는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염화벤잘코늄'의 함유량이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만 문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염화벤잘코늄의 유해성이 인정된 뒤에도 이 물질이 들어간 분사 방식 손소독제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분사형을 따로 분류한 것은 아니라는 말인가요?) 그렇죠. 얼굴에 뿌리거나 이런거였으면 필요하겠죠."]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염화벤잘코늄 등 독성물질을 관리하는 세부 지침 마련을 준비 중입니다.

[최종윤/더불어민주당 의원 : "(독성물질에 관한) 기준이나 이런 것들이 잘 정비되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세분화 하는 기준을 만들고 관리 강화 방안도 만들어서..."]

환경부는 대부분의 소독제는 피부와 눈,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며 공기 중에 뿌리는 방식은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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