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생태계 교란식물인데.. '핑크뮬리' 단지 늘리는 지자체

한현묵 2020. 10. 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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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3∼4년 사이 앞다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핑크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위험식물이다.

핑크뮬리는 더 이상 심어서는 안 되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이젠 가을 관광객들을 맞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12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다.

핑크뮬리가 아직까지는 토착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위험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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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난해 위해성 2급 지정
관광객 핑크빛 유혹에 식재 확산
전국에 축구장 14개 규모 조성
전남 함평군 석두마을에 조성된 핑크뮬리 단지.
전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3∼4년 사이 앞다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핑크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위험식물이다. 핑크뮬리는 더 이상 심어서는 안 되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이젠 가을 관광객들을 맞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12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전국 지자체에 핑크뮬리를 식재 자제를 권고했다.

환경부는 향후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도를 판단해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급을 매긴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는 1급은 생태계 위해성이 매우 높고 향후에도 위해성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우려돼 관리대책을 수립해 퇴치해야 하는 식물이다.

핑크뮬리가 지정된 2급은 당장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위해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식물이다. 핑크뮬리가 아직까지는 토착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위험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때문에 환경부는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알 수 있을 때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식물이라고 판단하고, 하천과 도로, 공원에 함부로 심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환경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핑크뮬리 조성 단지는 늘어나고 있다.

전국에 조성된 핑크뮬리 면적은 10만422㎡으로 축구 경기장 14개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9869㎡로 가장 많았고 제주(1만4600㎡)·전북(1만3120㎡)·부산(1만2583㎡)·경북(1만1449㎡) 순이다.

최근에는 전남 지자체가 핑크뮬리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순천에는 2016년 순천만국가정원 비오톱 습지 4000㎡ 면적에 3만6000본의 핑크뮬리를 심었다. 해남 현산면의 4est(포레스트)수목원, 함평엑스포공원과 천변 핑크뮬리 정원, 장성 황룡강변 핑크뮬리 정원, 여수 선사유적공원 등 전남 곳곳이 어느새 핑크뮬리 물결이 일고 있다. 전남지역에 식재된 핑크뮬리 면적은 5453㎡에 달한다.

함평=글·사진 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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