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강기정에 돈 전달" vs 강기정 "허위 증언"..당사자들 진실공방

2020. 10. 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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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법정 증언을 놓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라임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점차 커지는 형국입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로비 명목으로 5천만 원을 건넸고, 이 돈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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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법정 증언을 놓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라임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점차 커지는 형국입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로비 명목으로 5천만 원을 건넸고, 이 돈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도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강 전 수석과 이 대표는 지난해 만남 당시 돈이 오가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나아가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김봉현 "강 전 수석에 5천만 원 전달된 것으로 생각"

어제(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7월 27일 이 대표에게 5천만 원을 줬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1조 6천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습니다.

그는 "이 대표로부터 '청와대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5만 원권 현금으로 5천만 원을 쇼핑백에 담아 모 호텔의 커피숍에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이후 이 대표가 인사를 하고 왔다고 해서 (강 전 수석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생각했다"며 "수석이라는 분이 김상조 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화내듯이 강하게 얘기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증언은 검찰의 공소사실과도 일부 일치합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청와대 수석을 만나 금융감독원의 라임 감사를 무마하겠다며 현금 5천만 원이 든 쇼핑백을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공소 요지를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은 이 돈이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됐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전 수석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김 전 회장은 또 재판에서 지난해 7월 이 대표, 이종필 라임 부사장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을 찾아가 당시 정무위원회 소속이던 더불어민주당 김모 의원을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김 의원이 (라임 관련) 얘기를 듣고는 직접 도와주겠다며 금융감독원에 전화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 강기정·이강세 "청와대서 만났지만, 돈 전달 없었다"

강 전 수석은 이 대표의 요청으로 2019년 7월 28일 청와대에서 만난 적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시 이 대표가 광주 MBC 사장이었고,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며 "이 대표가 '자신의 회사에 투자가 안 돼 힘들다'고 하소연하길래 금융감독 기관의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 게 전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 측 변호인도 "김 전 회장의 증언대로라면 이 대표가 5천만 원을 쇼핑백에 담아 청와대로 들어가서 전달했다는 것인데, 보안검색이 철저한 곳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역시 부인하고 있습니다. 강 전 수석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애초 김 전 회장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 측은 "당시 호텔에서 김 전 회장과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실권이 없는 대표였던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로비자금 5천만 원을 요구했다는 것도 정황상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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