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외상이 나서는데 우리는 뭐하나요' 외교부 "정부 관여는 부적절"

손덕호 기자 2020. 10.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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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 독일 외교장관에 통화하며 철거 협조 요청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외교부 로비로 철거 위기에 놓인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를린 소녀상 철거와 관련, 일본의 움직임에 대한 우리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건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최근 언행은 스스로 표명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행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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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 독일 외교장관에 통화하며 철거 협조 요청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외교부 로비로 철거 위기에 놓인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에 외교부는 13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를린 소녀상 철거와 관련, 일본의 움직임에 대한 우리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건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최근 언행은 스스로 표명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행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면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대응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일본은 외무상이 직접 나서 독일 외무장관에게 철거를 요청하는 등 외교력을 동원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구체적 노력을 하고 있나'는 질문을 받고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기본적으로 민간 차원의 자발적 움직임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저희의 기본 입장"이라고도 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베를린에 설치한 것이 민간 차원의 일이었으므로 한국과 일본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 내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지난달 25일 베를린 미테구(區)의 허가를 받아 세웠다. 그러나 이달 1일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이 독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 통화를 하면서 소녀상 철거 협조를 요청하는 등 '총력 외교'를 펼쳤다.

그러자 미테구청은 지난 7일 코리아협의회에 공문을 보내 오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했다. 미테구는 철거 명령 이유로 "사전에 알리지 않은 비문(碑文)을 설치, 독일과 일본 간의 관계에 긴장이 조성됐다"며 "국가 간 역사 논쟁에서 한쪽을 돕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소녀상 제작을 지원해 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독일 측에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와 관련한 별다른 대응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정권의 반일·극일 정책에 동조하던 외교부가 정작 해외 소녀상 철거 등 일본 정부의 공세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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