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동안 문닫았던 뷔페 식당들 일제히 오픈 "매장은 열었지만.."

김태성,김효혜 2020. 10.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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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애슐리 등 뷔페 레스토랑 12~13일 문 열어..특급 호텔 뷔페도 순차적으로 영업 정상화
"그나마 숨통 트였지만..위험하단 인식 너무 퍼져 매출 회복될진 걱정"
지난 12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CJ푸드빌의 `빕스` 명동중앙점을 방문한 손님들이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음식을 담고 있다. CJ푸드빌은 13일을 기점으로 전국의 모든 뷔페 매장들의 영업을 재개하고 손님 맞이를 시작했다. [사진 제공 = CJ푸드빌]
"두달 가까이 매출은 '0원'인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나가니 적자만 봤다.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건 다행이지만, 뷔페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너무 퍼져 버려서 당장 매출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한 프랜차이즈 뷔페 관계자의 한숨섞인 호소다.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에 의해 강제로 영업이 중단됐던 뷔페 식당들이 57일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기업이나 호텔이 아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뷔페 식당들 중 일부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문을 닫았을 정도로 타격이 심각했다. 영업 재개로 벼랑 끝에서 겨우 한 걸음 물러난 상황이나 당장 매출 호전 및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3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그동안 강제로 영업이 중단됐던 뷔페 식당 대부분이 영업을 재개하거나 재개할 준비에 돌입했다.

이랜드이츠는 이날 애슐리를 비롯해 자연별곡, 피자몰, 로운 전국 150여 개 매장의 영업을 재개하고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CJ푸드빌은 1단계 하향 조치 직후인 12일 점심부터 빕스와 계절밥상 등 일부 매장의 영업을 재개하고 13일에도 준비를 마친 매장들의 영업을 개시했다. LF푸드 또한 13일부터 마키노차야 전 매장의 영업을 재개했다.

그동안 아예 문을 닫거나 직원이 일부 메뉴를 가져다 주는식의 '반쪽짜리' 영업을 했던 호텔 뷔페도 정상영업에 나선다. 서울 신라호텔의 '파크뷰'와 롯데호텔 '라세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63빌딩 '파빌리온'은 각각 14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호텔 더플라자의 '세븐스퀘어'는 15일부터 뷔페를 운영한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식재료 발주와 확보 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테스트 운영에도 시간이 필요해 정식 오픈 날짜를 넉넉히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 기간 중 일부 호텔들은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여는 등 리허설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앞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앞서 지난 12일 '아리아' 영업을 재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결정되기 하루 전인 11일 미리 식재료 준비를 마친 덕에 다른곳보다 한발 앞서 문을 열 수 있었다는게 호텔측 설명이다.

뷔페식당들은 이번 영업중단 여파로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다. 영업 중단과 재개 일정도 정부의 발표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재료 수급 등의 문제를 미리 조절할 수 없었다. 사실상 외식 업계에서도 뷔페 식당들이 최대 피해자라는 평이다. 한 프랜차이즈 뷔페 관계자는 "영업중단 이전에도 이미 심할 때는 매출이 80%까지 빠진 상황이었다"며 " 좀 나아졌다 싶었을 때가 5·6월인데 그때도 절반까지 밖에 못 올라왔다.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중단까지 되니 두 달 동안 타격이 정말 심각하다"고 전했다.

호텔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메뉴를 선보이거나 고객이 선택한 메뉴를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주문 방식을 도입하며 어떻게든 영업을 이어갔지만, 마음대로 골라먹는 뷔페의 이점이 사라지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많게는 200여종에 달하는 뷔페 메뉴도 코스 형태로 바뀌면서 7~8종으로 확 줄어든 것도 고객들이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한 특급호텔 뷔페 관계자는 "코스요리를 대신 준비했던 두달간 예약률이 평소의 10%에 불과했다"며 "인건비라도 줄여야 하니 직원 대다수에게 유급휴직을 주고 일부 인원만 출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은 재개했지만 이전과 같은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뷔페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치명적이다. 한 뷔페 식당 관계자는 "워낙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이용해 본 고객들은 뷔페가 오히려 일반식당보다 낫다고도 한다"면서도 "아직까지도 뷔페가 위험하지 않나 하는 인식이 완전히 바뀌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히 끊어졌던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각 뷔페들은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영업 재개 상황을 알리고 있다.

우선 이랜드이츠는 14일부터 애슐리 리오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이미지를 소지하고 성인 2인 이상 샐러드바 이용 시 1만2900원 상당 브라우니 홀케이크를 10팀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어린이 샐러드바 1인 무료, 생맥주 무제한, 에이드 2잔 무료, 애슐리 캐릭터인 오몽새 빈티지글라스 반값 특가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CJ푸드빌 역시 빕스의 영업 재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호텔들은 연말께는 약간이나마 성수기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다른 호텔 관계자는 "연말은 송년회에다 해가 바뀌면 사라지는 호텔뷔페 할인이나 바우처 같은 신용카드 혜택을 소진하려는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기"라며 "뷔페를 다시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연말 예약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뷔페들은 더더욱 방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부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테이블 수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였으며 입구에는 체온 측정기를 설치하고 모든 직원과 고객들의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CJ푸드빌은 음식을 담을 때 일회용 장갑을 끼도록 안내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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