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에 3억 '정밀' 유도 미사일..명중률은?

지형철 2020. 10. 13. 1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0년 11월 북한은 서해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우리 해병대가 운용하는 핵심 전력입니다.

해병대는 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합니다.

한 발에 3억짜리를 여러 발 발사할 수는 없는 노릇, 평소엔 발사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터(가상 훈련기)로 연습하고 실제 미사일은 매년 한두 발 정도를 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발에 3억짜리 '핀셋' 미사일

2010년 11월 북한은 서해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해병대는 K9 자주포로 신속하게 반격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은 서북도서의 전력을 증강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우리 해병대가 운용하는 핵심 전력입니다.

원래 대전차 미사일로 개발된 스파이크 미사일은 움직이는 표적을 상대로 25km까지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합니다. 가로세로 50cm의 오차로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해 '핀셋' 미사일로 불립니다. 그래서 한 발당 가격도 약 3억 원에 이릅니다. 발사 차량 한 대에 모두 10발이 실립니다.

정확도의 비결은 영상 전송 시스템입니다. 미사일 앞에 카메라가 달려있습니다. 발사하면 날아가면서 발사 차량 안의 운용 요원에게 미사일이 향하고 있는 표적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합니다. 사람이 이 영상을 보고 조종 막대로 표적을 계속해서 조준해주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발사 차량 안의 발사관에 장착된 스파이크 미사일. 앞에 카메라가 들어 있다.


미사일이 날아가며 전송한 표적의 모습


북한은 갱도를 파서 해안포를 그 안에 숨겨놓습니다. 곡선을 그리며 나가는 K9 자주포로는 깊은 굴속 해안포 진지를 파괴하는데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병대는 이 미사일을 갱도 입구, 나아가 갱도 안을 향해 발사하겠다는 겁니다. 또, 유사시 서북도서를 향해 침투해오는 고속정과 같은 북한 선박도 목표물이 될 수 있습니다.

명중률 70% 남짓…"이례적으로 낮아"

해병대는 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합니다. 한 발에 3억짜리를 여러 발 발사할 수는 없는 노릇, 평소엔 발사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터(가상 훈련기)로 연습하고 실제 미사일은 매년 한두 발 정도를 쏩니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사격 훈련 결과를 보면 명중률은 70% 남짓입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병주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모두 11발을 쐈는데 표적을 맞힌 건 8발입니다. 원래 훈련 발사는 12발이었는데 한 발은 고장으로 발사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5년간 스파이크 미사일 실제 사격 결과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정밀 유도 미사일치고 이 정도라면 이례적으로 낮은 명중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발 쏴서 목표를 타격하는 개념으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정밀 타격을 위해 발당 3억이라는 비용을 들여 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훈련은 바다 위에 가상의 목표물을 띄워놓고 발사합니다. 물론 조류에 따라 가상 표적이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유사시에 서북도서를 향해 빠르게 접근해오는 적의 함정까지 맞춰야 합니다. 참고로 우리 해군 또한 고속으로 이동하는 적의 소형 함정을 타격하기 위해 스파이크 미사일을 해상작전헬기에 탑재해 운용합니다.

軍 "훈련상 문제, 원인 파악해 보완"

해병대는 훈련에서 벌어진 문제점을 파악했고 보완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훈련 상황이 실제 상황과 다르고 미사일의 성능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전은 더 긴박하고 예기치 못하게 벌어집니다.

김병주 의원은 "상황이 통제된 훈련 상황에서 명중률이 이 정도라면 실전에서 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고가의 장비가 항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