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으로 달리는 '코로나 전용열차'..1천억 누가 갚나?

황정호 2020. 10. 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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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위해 3월부터 KTX 전용열차가 운용되고 있죠.

특별 열차를 편성하려면 당연히 별도의 돈이 들어가게 되는데, 국토부와 복지부 모두 비용 부담에 난색을 보인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인천공항 입국장.

방역 담당자가 해외 입국자들에게 어떤 교통편을 선택했는지 물어봅니다.

["KTX 이용하시나요? 자가격리통지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KTX를 탈 입국자들이 따로 모였습니다.

[해외 입국자/음성변조 : "단체로 이동해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안내도 친절하게 잘 해주시고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용 리무진을 타고 광명역에 도착하면 전용 창구로 이동해 대기하고,

["12시 34분 앞으로 나오세요."]

철도경찰 안내에 따라 노선별로 전용 열차에 올라탑니다.

3월부터 운행하고 있는 경부선 등 5개 노선 KTX 전용열차는 매일 입국자를 태웁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공항을 오가는 리무진과 전용칸 전세 이용료 등 8월까지 벌써 5백억 원 넘게 들어갔습니다.

연말까지 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레일이 비용 보전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선뜻 돈을 내겠다는 부처는 없었습니다.

방역을 맡은 복지부는 국토부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고, 국토부도 법적 근거가 없지만 코레일 적자난을 고려해 내년 선로이용료 감면 등을 통해 보전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실제 보전될지 불투명합니다.

[김윤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부처 간 떠넘기기를 하다 보니까 추경에서 빠진 거죠. 공중에 떠 있는 거죠.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정부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2년 전 평창올림픽 당시, 외국 귀빈 수송에는 외교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이동 때는 통일부가 각각 특별열차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올해 적자 규모가 1조 원까지 늘 것으로 보이는 코레일은 결국, 이달 초부터 전용열차 칸수를 줄였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박미주

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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