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신 조작?..美 명문대 유학생들 입학 취소된 이유

신수아 입력 2020. 10. 13. 20:01 수정 2021. 6. 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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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자녀를 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시켜 주겠다면서 거액을 받아 챙긴 브로커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스타 강사로 유명했던 인물인데요.

그런데 이들한테 거액을 건네고 입학에 성공한 학생들이 잇따라 입학이 취소됐는데 서류, 조작 사실이 들통난 겁니다.

먼저, 신수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국제학교'로 불리는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

여기서 학점을 이수하면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인정돼 강남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 학원을 운영하는 이사장 김 모 씨의 딸은 지난 2017년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에 합격했다, 바로 그 해 학교에서 입학이 취소됐습니다.

대학 자체 조사 결과 입학 당시 서류가 조작된 게 적발된 겁니다.

국내 한 중견 건설회사 대표의 아들도 비슷한 시기, 미국의 또 다른 유명 대학에서 부정 입학이 드러나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 두 학생의 부정 입학에 관여한 서울 강남의 유명 강사 2명을 최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번에 입건된 브로커들은 미국 국적이 있는 이중 국적자들로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 스타 강사로 강남 학원가에서 이름을 알리며 미국 대학 입학 컨설팅을 해왔습니다.

이들은 입시 '컨설팅'을 해준다며 억대의 금품을 받는 조건으로 대학 진학에 필요한 서류들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범죄는 수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학교 내신 성적표를 좋게 부풀려 미국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해주고, 실제 다니지도 않은 과학고를 다녔던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미는 등의 작업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10년 전 SAT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논란을 일으켰던 SAT 유명 강사 제프리 손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제프리 손은 수사가 시작되자 이미 해외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생의 학부모들은 '컨설팅 비용인 줄 알았다', '미국 대학에 내는 기부금인 줄 알았다'며 각종 조작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건된 강사 중 한 명은 MBC 취재진과 만나 "성적 조작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학부모들이 제프리 손과 공모해 불법 입학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대학 입시 비리 혐의로 입건된 강사] "(제프리 손은) '학부모들이 합의했다'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도 문제유출로 유명한데, 왜 했겠어요? '(학부모들이) 기부 입학 해준다고 속았다' 말이 돼요? 기부 입학이 무슨 2억 원이에요…"

경찰은 해외로 출국한 제프리 손을 쫓고 있으며, 학부모들을 소환해 컨설팅 경위와, 불법 입학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을 통해 미국 대학에 부정 입학한 학생들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최인규 / 영상편집: 조기범)

<뉴스에 나온 해당 어학원 측은 입건된 입시 브로커들의 개인적인 부정 의혹일 뿐 학원 측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알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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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 (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39856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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