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자개발 무인정찰기 1대 추락, 1대는 결빙

이은택 기자 2020. 10. 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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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우리 군의 독자적인 대북(對北) 정보 수집을 이끌 핵심 정찰 자산인 한국형 중고도무인정찰기(MUAV·Medium-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사진)가 시험 운영 도중 추락하는 등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MUAV는 6∼13km 상공에서 100km 밖을 들여다보며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어, 10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방사포 등 대남 핵심 타격 수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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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기 2대 모두 치명적 결함.. 한국군 대북 정보수집 핵심자산
5046억 투입.. 전작권에도 영향
軍, 결함에도 내년 전력화 방침
내년부터 우리 군의 독자적인 대북(對北) 정보 수집을 이끌 핵심 정찰 자산인 한국형 중고도무인정찰기(MUAV·Medium-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사진)가 시험 운영 도중 추락하는 등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MUAV는 6∼13km 상공에서 100km 밖을 들여다보며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어, 10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방사포 등 대남 핵심 타격 수단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었다. MUAV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 경우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실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받은 ‘한국형 MUAV 사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운용시험평가에서 MUAV 시제기 두 대 중 한 대는 추락해 평가가 중단됐다. 여기에 남은 한 대도 중고도 비행 중 결빙을 막는 방빙(防氷)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빙이 생기면 카메라 등 장비 작동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당초 군은 내년부터 MUAV의 양산을 시작해 독자적인 대북 감시 핵심 자산으로 운용할 계획이었다. 현재 우리 군은 미국의 군사정찰 위성과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고고도무인정찰기(HUAV) ‘글로벌호크’, 미 공군 고고도유인정찰기인 U2 등에 대북 정찰 정보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2006년부터 MUAV 개발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5046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까지 4차례 시험평가 연장에도 불구하고 방빙 시스템 불량 등 결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국방부가 이런 결함에도 내년 상반기부터 MUAV의 전력화를 강행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김 의원은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양산에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며 “군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MUAV 개발은 사실상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속도를 낸 사업인 만큼 MUAV 결함은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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