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BTS 공격한 中 네티즌? '소분홍'이라 불리는 중국판 일베"

MBC라디오 2020. 10. 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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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 BTS 수상소감 논란?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인식 차이
- 민족주의 성향 중 네티즌 '소분홍'(꼬마 분홍)이라 불러
- 민족주의적 자부심이 강한 90년대생들
- 소분홍이 중국 전체 정서를 대변하지 않아
- 환구시보 위상 낮아.. 과잉 보도할 필요 없어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 진행자 > 최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BTS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고 하죠. BTS가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한 재단에서 주는 상을 받았고 수상소감에서 한국 전쟁을 언급했는데 중국 네티즌들이 이 수상 소감을 놓고 아주 격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소식이 중국에서 전해졌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도대체 왜 이런 격한 반응을 보인 건지, 이런 현상이 일회성인 건지 아니면 다른 또 기류가 있는 건지 이 점을 중국 전문가 모셔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강대 중국 문화학과의 이욱연 교수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

◎ 이욱연 > 반갑습니다.

◎ 진행자 > 중국의 네티즌들이 문제 삼고 있는 발언이 ‘우리는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 한 문장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겁니까?

◎ 이욱연 > 기본적으로 한국전쟁 6.25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거죠. 중국에서는 6.25 한국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르면서 미국에 대항하고 조선을 도왔던 전쟁이라고 보는 거죠.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미국 대결을 강조하는데 이번에 BTS 수상소감은 사실 우리 언론에서는 이 부분이 보도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대항해서 싸웠는데 미국과 한국 입장에서 두 나라의 희생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을 모욕했다, 이렇게 비판하는 것이죠.

◎ 진행자 > 그런데 일각의 분석에 따르면 여기에는 과도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내보인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많이 있던데 교수님도 동의하세요?

◎ 이욱연 > 그렇죠. 중국 전형적으로 네티즌 민족주의라든가 젊은층 애국주의가 자꾸 이렇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이것도 그런 흐름 속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바로 여쭤보고자 하는 게 그런 흐름인데요. 중국 젊은 네티즌들에서 특성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욱연 > 지금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측은 물론 네티즌도 있고 젊은 네티즌도 있고 일반 다른 연령대가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아이돌 관련한 이슈들은 대개는 젊은 네티즌,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네티즌들이 주로 활동을 하고 있죠.

◎ 진행자 > 그러면 그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유를 뭘로 봐야 되는 거예요? 단순히 아이돌 관련이라고 하는 점만 갖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거기에는 근본적으로 이들의 성향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

◎ 이욱연 > 그렇죠. 일반적으로 이들이 가장 애국주의, 민족주의 성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이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베이징올림픽 같은 경우는 중국이 꿈꾸던 그야말로 세계로 도약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 아니겠어요. 이때 이들이 대개 출생년도 보자면 90년대 초반 90년대 중후반 태어난 세대거든요. 중국이 성장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그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세계 대국이 되고 경제강국이 될 때 같이 성장한 세대라는 거죠. 그래서 이제 이들 세대는 중국에 대한 자부심, 우리도 대단한데 니들이 왜 우리 무시해, 이런 어떤 민족주의적인 자부심이라든가 이런 게 굉장히 강한 세대죠.

◎ 진행자 > 이들을 특정해서 부르는 어떤 개념 용어가 있습니까? 이들을 지칭하는.

◎ 이욱연 > 처음에는 청년세대 특징을 받아서 분노한 청년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그때 분노한 청년들은 대학생 연령대였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보다 나이가 조금 더 어립니다. 그래서 소분홍 이렇게 부릅니다.

◎ 진행자 > 분홍이 색깔을 뜻하는

◎ 이욱연 > 네, 색깔.

◎ 진행자 > 왜 거기에 작을 소자가 들어갔어요?

◎ 이욱연 > 어린 애들이라는 뜻이죠. 꼬마들이라는 뜻이죠.

◎ 진행자 > 그러면 왜 빨강이 아니라 분홍입니까?

◎ 이욱연 > 태초에 소분홍이라고 하는 애국 네티즌들, 민족주의 네티즌이 발언한 데가 사이트가 배경화면에 분홍색으로 돼 있어요. 그래서 거기는 주로 여성들이 모여 있었는데 거기서 꼬마 분홍색 애들 이건 중국에서도 좀 비하하는 나쁜 의미로 부릅니다.

◎ 진행자 > 이른바 중국의 일베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이욱연 > 그렇죠.

◎ 진행자 > 그렇게 이해하면 됩니까?

◎ 이욱연 > 네.

◎ 진행자 > 그러면 중국 정서 전체, 중국 젊은층 전체의 정서를 대변한다고 보기 힘든 것 아닌가요?

◎ 이욱연 > 그래서 우리가 이들의 과잉 민족주의적인 대응에 어느 정도까지 대응을 할 것인가가 조금 우리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죠.

◎ 진행자 > 그러면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일베에서 어느 나라를 비난했다고 상대 나라에서 발칵 전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 라고 하는 논리로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이욱연 > 그렇죠. 극단적인 애국세력들, 중국 안에서도 일부는 이들 주장을 받아들여서 편승해서 자신의 민족주의 성향을 강조하는 경향도 있지만 중국에서도 소분홍 샤오펀홍이라고 하는데 이건 나쁜 의미, 쟤 저런 애야 이런 비아냥거리는 의미가 있죠.

◎ 진행자 > 그러면 중국 안에서도 소분홍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가 않네요.

◎ 이욱연 > 별로 좋지 않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이게 주로 남성중심이라는 얘기는 맞아요?

◎ 이욱연 > 여기에 최초는 여성들도 대거 참여했어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나 이럴 때 세계적으로 반대시위가 격렬했잖아요. 그때는 중국 내외 남녀불문하고 다 그랬었는데 이게 아이돌 타킷팅 할 때는 특히 한국의 남성 아이들 타깃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때는 남성들이 대거 몰려듭니다.

◎ 진행자 > 왜요?

◎ 이욱연 > 왜 그러냐하면 중국에는 한류에 관해서 반감을 가지는 젊은 세대들이 꽤 있어요. 반한류.

◎ 진행자 > 반한류가 있다.

◎ 이욱연 > 중국에 K팝을 주도하는, 유행을 주도하는 그룹들은 남성 아이돌이 많죠.

◎ 진행자 > 중국 여성들이 팬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 보니까 남성들의 반감이 생긴다, 이런 겁니까?

◎ 이욱연 > 네, 중국 남성들이 한국 아이돌 팬인 중국 젊은 여성들 상대로 공격하는 거죠. 한편으로는 한국 아이돌을 공격하면서 한국 아이돌 팬인 중국 젊은 여성들을 공격하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런 식으로 메카니즘이 작동됩니까?

◎ 이욱연 > 특히 슈퍼주니어 때부터 이런 사건들이 계속 빈발하고 있죠.

◎ 진행자 > 얼마 전에 이효리씨 발언 하나 가지고 중국에서도 뭐 했던 적 있지 않습니까, 이때는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욱연 > 이효리 부분도 그렇고 최시원이 홍콩 시위를 지지했을 때도 그렇고 타이완 홍콩 문제하고도 이들 젊은 세대들이 계속해서 하는 거죠. 그런데 주로 중국에서 한류가 남성아이돌이 주도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계속해서 폭증하는 거죠.

◎ 진행자 > 일본 넷우익이라고 있잖아요.

◎ 이욱연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서 일본 넷우익이 일본 극우세력이 이들을 활용해서 혐한 정서를 퍼뜨리고, 이들이 인터넷 공간이나 SNS 공간에서 혐한 정서를 부추기는 이런 현상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소분홍을 일본의 넷우익하고 같은 선상에 놓고 분석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욱연 > 동아시아 네티즌 민족주의나 애국주의 극단적 주장들 하는 이런 맥락에서 크게 보자면 같이 볼 수가 있고 그런데 이들이 이런 주장하면서 극단적인 어떤 언론매체들 있지 않습니까? 증폭을 시킵니다.

◎ 진행자 > 환구시보, 거기는 왜 그래요?

◎ 이욱연 > 환구시보가 그렇죠. 환구시보가 극단적인 산케이 같은 언론이거든요.

◎ 진행자 > 중국의 극우입니까?

◎ 이욱연 > 중국 안에서는 이 언론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 우리들은 계속 산케이를 인용하고 환구시보를 자주 인용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이 계속 증폭되죠. 경로가 네티즌들이 먼저 불을 지펴서 언론에서 이렇게 더 확대시키는 경로가 있고 언론에서 하고 네티즌들이 받아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네티즌에서 시작해서 환구시보가 증폭시킨 거죠.

◎ 진행자 > 중국 안에서 환구시보 위상이 어느 정도예요?

◎ 이욱연 > 중국 내에서는 일반인들은 별로 보지 않죠.

◎ 진행자 > 우리가 오히려 환구시보 과대평가해주고 있는 겁니까?

◎ 이욱연 > 우리나라 언론하고 한번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우리가 너무 과잉해서 환구시보를 띄워주는 것 아니냐,

◎ 진행자 > 오히려

◎ 이욱연 > 그런 얘기를 했었죠. 환구시보가 영문으로도 발행되거든요. 중국어로만 나오는 언론에 비해서 환구시보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죠. 외국에서.

◎ 진행자 > 그런데 우리 언론은 환구시보 보도를 인용할 때마다 한 게 인민일보의 자매지고 중국 공산당의 입김이 작용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보도를 하잖아요.

◎ 이욱연 > 그렇게 보면 중국 모든 언론은 기관지고 국가통제죠. 그렇지 않은 언론 없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렇죠. 따지고 보면.

◎ 이욱연 > 인민일보도 그렇고 그렇지 않은 언론들은 광동에서 나오는 몇 개 언론밖에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런 식으로 따지면 다다. 환구시보가 특별한 것도 아니다.

◎ 이욱연 > 다 당의 입김이 작용하고 국가정책에 다 따라가고 중국 언론이 원래 그렇죠. 그 부분을 너무 다 당과 국가에서 조정해서 언론에 내고 이렇게 보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 진행자 > 소분홍도 그렇고 환구시보도 그렇고 우리가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거예요?

◎ 이욱연 > 어떤 부분에 타깃을 맞출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런 이슈들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거란 말이죠. 과거에도 일어났었고. 그랬을 때 국익이란 관점에서 어떻게 보면 말려들 수도 있어요.

◎ 진행자 > 어떤 말씀이세요? 그 말씀은.

◎ 이욱연 > 소분홍들이 계속 이슈화 하면 현대 삼성이 광고를 내렸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거 효과가 있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 진행자 > 길들이기 수단으로 악용한다.

◎ 이욱연 > 얘네들이 상당히 조직적이에요. 몇날 며칠 어디 공격하자, 그러면 트위터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라고 하는 거기서 하면 그대로 공격하는 겁니다. 타이완 대선 때도 그랬죠.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중국 외교부가 나서서 환구시보 해당기사 내리고 했다는데 외교부 행보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욱연 > 중국 외교부가 한국전쟁 관련 유해도 송환했지 않습니까? 올해가 70주년이고 해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소분홍이 중국 입장에서 중국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대중국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역할도 해요. 그러니까 한편으로 중국 정부나 공산당을 돕는 역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짓을 하는 것도 이들이거든요.

◎ 진행자 > 과유불급이군요.

◎ 이욱연 > 예. 적절한 통제를 해서

◎ 진행자 > 수위조절 한마디로. 여러 언론이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고 하던데 그런 차원에서.

◎ 이욱연 >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안 좋잖아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일본 넷우익도 그렇고 소분홍도 그렇고 이게 인터넷 상에서 이른바 극우적 성향을 드러낸 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이욱연 > 그렇죠. 중국에 더군다나 그런 성향이 더 강해지고 있죠.

◎ 진행자 > 나중에 다시 한 번 짚어봐야 될 문제 같고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욱연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서강대의 이욱연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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