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재민들 "아이는 화재 충격에 배변 실수..지원 끝나 생활 막막"

손연우 기자 2020. 10. 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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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발생한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14일로 종료된다.

'재해구호법'에 따라 이재민들에게 2인 1실 하루 6만원, 1일 1식 당 8000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지만 지원일은 최대 7일까지가 기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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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구호법 지원 기한 14일로 만료..복구 최소 6개월 이상 소요
이재민들 거처 마련 분주.."저렴한 월셋집 시에서 알아봐줬으면"
1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으로 구성된 2차 합동감식팀이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남구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14일로 종료된다.

'재해구호법'에 따라 이재민들에게 2인 1실 하루 6만원, 1일 1식 당 8000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지만 지원일은 최대 7일까지가 기한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복구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을 넘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다만 호텔입·퇴실을 시간 등이 이재민마다 상이해 일부 이재민들은 15일까지 호텔 사용 가능하고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는 등 불가피한 경우 지자체 권한으로 연장 가능하다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지만 이재민들은 하루빨리 거처를 마련해 안정을 찾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8세, 11세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한 입주민은 "아이들 학교 근처에 원룸을 알아보고 있다. 복구가 아무리 빨라도 6개월 이상 걸린다는데 친척집이나 호텔같은 곳에서 계속 지내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증금도 빨리 마련해야되는데 지갑을 두고 나와 신분증도 어제 겨우 재발급 받았다. 맞벌이 부부라 일도 해야되고 정신이 없은 상황이다"며 걱정했다.

그는 "둘째아이가 밤에 집이 타는 것을 목격한 뒤로 이불에다 배변 실수도 하고 가끔씩 멍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로 상담사가 온다고 해서 신청해놓은 상태다. 아이들을 위해서 하루빨리 거처를 마련해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임시생활숙소인 스타즈호텔에서 만난 또 다른 입주민은 "이제 지원도 끊기고 개인 돈으로 버텨야 된다. 길어지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 4명의 옷 몇 가지만 겨우 들고 나왔는데 참 기가 찬 상황이 벌어졌다"며 힘들어했다.

그러면서 "부자들에게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여론이 많던데 우리도 피해자다. 내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하루 아침에 아무것도 없이 나와 시에서 마련해 준 곳으로 들어온 것 뿐이다. 우리도 빨리 호텔에서 나가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밖에서 늦게까지 일하다 돌아오는 길에 집이 불에 타는 모습을 9시간 동안 밖에서 지켜봤다. 집에 있던 아내는 대피하느라 온몸에 멍과 상처가 났고 지금도 다리를 쩔뚝거린다"며 "더이상 남의 상처에 아픔을 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한 입주민은 "일을 해야되는데 잠도 제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전혀 못하고 있다. 하루 빨리 나가고 싶은데 갈 곳이 현재로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로 하는 일도 안되는데 집까지 전소됐다. 통장에 돈이 넘치는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집에 다시들어 갈 수 있을 때까지 기약없이 버텨야되는데 임대아파트나 연수원 등 그나마 월 임대료라도 적게 낼 수 있는 공간을 시나 구청에서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시에서는 아직 답이 없다"며 한숨 지었다.

14일 시에 따르면 11일 1차 피해조사 조사 결과 33~28층 중 전소 6, 부분소 6 가구 등 12개구가 피해를 입었다.

12일 2차조사 결과 27~16층 중 전소 10, 반소 8, 부분소 42 가구 등 60세대의 피해가 확인됐다.

현재 대피 주민은 총 132세대 437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스타즈호텔(236명), 롯데시티호텔(43명), 신라스테이호텔(21명), 울산시티호텔(6명), 롯데호텔(9명), 그 외 숙박(24명), 기타(98명)등이 흩어져 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구청 측과 연장 지원 등을 의논 중이지만 자세한 것은 현재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syw07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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