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성급했나..부산 무더기 확진에, 1단계 사흘 만 300명 가까이

2020. 10.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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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한지 사흘 만에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휴가 이어지면서 하루 검사 건수가 5000건 정도로 평소보다 적었지만 다시 검사 건수가 1만5000여건이 되면 확진자가 세자릿 수를 넘을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 피로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조치라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확진자 수 변동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자꾸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피로감을 주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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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일 신규 확진자 284명
부산 요양병원서 52명 무더기 확진도
연휴·주말 검사량 적었는데도 확진자 증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한지 사흘 만에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더구나 연휴가 낀 주말에 검사 건수가 적었음에도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온 것이어서 주중 검사 건수가 많아지면 확진자 수도 증가할 수 있다. 이에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결정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84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53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낮춘 지난 12일 98명에 이어 어제(13일) 102명이 발생한 뒤 오늘 84명이 확진되면서 사흘 간 신규 확진자 수는 총 284명이 됐다.

특히 이날 통계에는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52명(직원 9명, 환자 43명) 무더기 확진 사례가 반영되지 않았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요양병원 간호조무사가 전날 확진된 이후 병원 직원과 환자 262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총 52명이 확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가 반연된 내일(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에는 그동안 안정세를 이어오던 해외 확진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12일 29명에서 어제는 33명, 그리고 오늘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경기 고양시에서 한국어 과정 연수를 위해 지난 10일 입국한 외국인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영향이 크다.

해외유입 사례가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역발생 환자 역시 늘어난 데다 수도권을 비롯한 곳곳의 산발적 집단감염 여파로 당분간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한글날 연휴가 끝나면서 이번 주부터는 코로나19 검사 건수도 5000건 안팎에서 다시 1만건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늘었으나 검사 건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 12일 검사 수는 5127건으로 직전일(5799건)보다 672건이 줄었으나 확진자는 58명에서 98명으로 오히려 40명이 증가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도 1.91%로, 직전일 1.0%보다 상승했다.

방대본은 현 상황을 ‘또 다른 방역 시험대’라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50∼70명씩 매일 발생하고 있고 잠복해 있는 감염이나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휴가 이어지면서 하루 검사 건수가 5000건 정도로 평소보다 적었지만 다시 검사 건수가 1만5000여건이 되면 확진자가 세자릿 수를 넘을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 피로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조치라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확진자 수 변동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자꾸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피로감을 주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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