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사병 "'탈영' 말한 적 없어"..조선일보 뒤늦게 "정정보도"

장인수 2020. 10. 14. 2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추미애 법무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시의 당직 사병 현 모 씨가 자신의 말을 고의로 왜곡했다면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언론 중재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근거 있는 보도"라면서 당당한 입장이었는데요.

현 씨 측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자 오후 들어서 "정정 보도를 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6일 조선일보 사회면 기사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관련 의혹과 관련해, '미복귀 보고하기도 전에 상부서 없던 일로 하라며 찾아와'라는 제목으로 당시 당직 사병이 "탈영과 다름없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직 사병 현 모 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현 씨는 보도 직후 왜곡보도를 했다며, 담당 기자에게 항의하고 여러 차례 기사 삭제와 정정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탈영과 다름없다'거나, '상부에서 없던 일로 해달라며 찾아왔다'는 말은 한 적이 없는데, 조선일보가 이를 본인이 말한 것처럼 인용 보도를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요청에 응하지 않자, 현 씨와 그를 대변하고 있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 측은 어제 조선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현 씨 측의 제소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조선일보는 오늘 오전 다른 언론사들을 상대로 왜곡 보도를 부인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해당 기사를 녹취와 직접 면담한 자료 등 근거를 가지고 작성했다'면서, 자신들의 '반론을 받지 않고 쓴 기사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문제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지난 12일 자신과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과 카카오톡 대화를 MBC에 공개했습니다.

이 대화에서 조선일보 기자는 현 씨가 지난 7월 당시 인터뷰에서 '탈영'이라는 단어는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회사 측과 논의한 결과 정정보도는 할 수 없다고 통보합니다.

그런데 해당 조선일보 기자는 MBC와의 통화에서는 다른 말을 합니다.

[조선일보 기자] "<탈영이라는 단어를 현 당직사병이 썼다는 거죠?> 네, 쓰셨어요. <그게 녹음이 돼 있습니까?> 그걸 지금 확인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조선일보는 오늘 오후 5시쯤 돌연 김영수 소장에게 "정정보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김영수/국방권익연구소장] "(조선일보에서) 연락이 와서 '정정보도를 하겠다, 그러니 그 증거자료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얘기를 했고요."

김 소장은 "조선일보의 정정보도 내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는 김 소장 측의 입장을 존중해 김 소장과 조선일보 기자와의 대화 내용 원본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편집: 송지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장인수 기자 (mangpo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41102_3252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