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명 울린 500억대 택배취업 사기..20명 추가기소

정재우 2020. 10.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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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에 수백만 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택배 차량을 비싸게 팔아 넘긴 사건, 연속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검찰이 수사를 해보니 천9백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 가운데는 외국인은 물론 장애인까지...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많았습니다.

검찰은 5백억 대의 사기 혐의로 관련자 스무 명을 추가로 기소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원룸에서 혼자 살던 3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천6백만 원을 대출받아 택배 트럭을 샀지만 무거운 생수통을 배달하라는 등 계약 때와 다른 요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택배사기' 피해자 유족/지난 5월 :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이런 일은 좀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살려고 하는 일인데 죽음으로 오면 안 되잖아요."]

이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약 천9백 명이나 되고 피해 금액이 5백억 원을 넘었습니다.

당초 4명만 기소했던 검찰이 추가로 수사를 벌여 20명을 더 기소했습니다.

처음엔 혐의가 없다고 본 물류회사와 차량개조업체 관계자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구체적인 공소 사실도 밝혔습니다.

차 값 1,600만 원 외에 개조비용이 1,200만 원에 달했는데, 실제 개조비용은 600만 원인 것을 물류회사와 차량개조업체가 짜고 두 배로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피해자 가운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과 외국인은 물론 장애인도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비싼 할부대금을 부담해 피해가 극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택배사기' 피해자/음성변조/지난 4월 : "지금 운행도 못 하고 일도 못 하고 이렇게 차 여기다 세워놓고 매달 64만 원씩 지금 나가는 거예요. 제가 아파트에다 세워놓지 않는 이유도 차를 보면 눈물이 나요."]

하지만 앞서 구속된 물류회사 대표 이 씨는 이달 초 보증금 3억 원을 내는 조건 등을 걸어 석방됐습니다.

그리고 재판에서도 여전히 계약서 내용을 보면 문제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류재현 박상욱/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지훈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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