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소녀상' 끈질기게 괴롭히는 日..美선 철거소송 패소

김주현 기자 2020. 10. 15. 06: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기림의 날인 1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인근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부산 44차 수요시위'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소녀상 옆에서 '일본은 사죄하라'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 위기를 맞으면서 해외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현황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미국과 독일, 호주, 캐나다 등 전세계 각지에 총 33개의 위안부 평화비(기림비 포함)가 설치돼있다. 이 중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은 13곳에 놓여있다.

미국·독일·호주… 곳곳에 퍼진 '평화의 소녀상'
14일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해외 위안부 평화비(기림비 포함)는 33개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미국 15개 △필리핀 4개 △일본 4개 △독일 3개 △호주 2개 △중국 2개 △홍콩 1개 △캐나다 1개 △대만 1개 등이다.

기림비를 제외한 평화의 소녀상만 보면 전세계 13개가 건립돼있다. 그 가운데 6개는 미국에 설치됐다. 각지에 흩어져있는 소녀상은 대부분 해외 한인 시민단체 주도로 건립됐다.

평화비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세계 곳곳에서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조형물이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기림비는 위안부와 관련된 동상과 비석까지 포함한다.

미국에서 가장 처음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렌데일 시립공원 공립 도서관 앞 뜰에 놓여있다. 이 소녀상은 2013년 7월30일 가주한미포럼 주체로 건립됐다.

일본계 극우단체는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법에 소녀상 철거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LA 연방지법은 같은해 8월 "글렌데일 시는 소녀상을 외교 문제에 이용하지 않았으며 연방 정부의 외교방침과 일치한다"라며 소송을 각하했다. 이밖에도 해외 소녀상 건립을 두고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들의 철거 소송은 잇따르고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정의연이 제작비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각 나라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설립하는 경우 추후 기사를 통해 인지를 하고 통계에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기준 국내에는 총 131개의 평화비가 설치돼있다. 국내 최초 평화의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이다. 이 소녀상은 2011년 12월14일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설치됐다.

독일의 세 번째 소녀상 철거 두고 법정 다툼…"철거 절대 안 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 할머니,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사진=뉴시스

독일에는 총 3개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있다. 2017년 3월8일 수원시 시민단체와 독일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레겐스부르크의 네팔 히말라야 공원에 세운 소녀상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최초로 건립된 소녀상이다.

그러나 일본 총영사의 압력으로 비문은 치워졌고 현재 소녀상만 남아있는 상태다. 3년 후인 2020년 3월에는 독일 라인마인 한인교회와 정의연이 함께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 한인교회에 독일 내 두 번째 소녀상을 건립했다.

현재 철거 논쟁이 벌어진 소녀상은 지난달 세워진 소녀상으로 독일 최초로 공공부지 내 설립됐다. 이 소녀상 건립 주체는 독일 민간단체 코리아협의회다. 이 단체는 독일 내 국제 여성인권단체들과 연대해 위안부 기림일 평화집회 등을 주관하고 있다. 정의연은 이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든 제작비와 운송비를 후원했다.

앞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청은 지난달 말 베를린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코리아협의회가 법원에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철거가 일시 보류 됐다.

베를린시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은 당분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관할 미테구 측은 "소녀상의 해체 시한은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겠다"며 "추가적인 결정은 보류하고 행정법원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베를린 소녀상 철거의 최종적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관련기사]☞ 유승준 "개돼지" SNS설전 후…"이제 그만, 그래도 사랑해"엄마 성폭행 막던 9세 소년 난도질 살해…범인은 조기 출소한 살인범골프장 잠수부, 연못서 골프공 주워 중고판매…14년간 170억 벌어유승준, 입국 반대 댓글에 "미디어만 믿는 개, 돼지"…분노의 답글"월급 없고 숙식만 제공"에 수천명 지원…'취직'이 목적 아니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