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수만명 감염.. 코로나19 재확산에 두려움 떠는 유럽

조성민 2020. 10. 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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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지난 3∼4월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앙으로 불리던 1차 확산 상황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유럽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서 최대 피해국인 미국을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의 5~12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7만8000명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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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신규 확진자 수 미국 넘어서.. 평균 7만여명
감염 제어 못하면 의료대란 발생 가능성까지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전면 봉쇄' 목소리 커져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한 병원의 의료진들이 드라이브스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밀라노=AP연합뉴스
유럽이 지난 3∼4월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앙으로 불리던 1차 확산 상황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유럽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서 최대 피해국인 미국을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의 5~12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7만8000명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 평균은 4만9000명이다.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는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전문가들은 정부가 감염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의료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19개 유럽국가 중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지난 4월 정점때보다 약 25%정도 늘었다. WSJ은 최근 유럽의 상황이 지난 6월 말 플로리다주에서 캘리포니아주까지 신규 확진이 치솟았을 때 미국이 직면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15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638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 며칠, 몇주에 걸쳐 우리가 하는 일이 이번 전염병 대유행 극복에 결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내게서 불안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16개주 총리들은 이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술집 야간 영업금지, 개인적 모임 제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통제 강화에 합의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서 최소 4주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수도 파리를 포함해 일드프랑스, 마르세유, 리옹 등 9개 주요 지역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 전체 인구의 30% 정도인 2000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금을 어기면 벌금 135유로(약 18만원)을 내야 한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한 가족이 상점 창문을 지나 걷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포르투갈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선포한 비상사태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결혼식 등 행사 참석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포르투갈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할 계획이다. 북아일랜드는 ‘미니 봉쇄조치’로 불리는 ‘서킷 브레이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펍과 식당은 포장 외 영업이 제한되며 프로 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실내 스포츠, 15명 이상 이벤트도 허용되지 않는다. 주류판매점과 슈퍼마켓은 오후 8시 이후 술을 판매할 수 없다.

최근 연이어 방역 수위를 높여온 이탈리아는 이날 하루 확진자 수가 733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전국적으로 옥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이어 전날에는 실내외 파티 금지와 식당·주점 야간 영업 제한 등 새로운 코로나19 행정명령을 내놨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확산 속도라면 조만간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하루빨리 다시 전면 봉쇄에 나서 감염의 연쇄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앞다퉈 강화된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경제적 충격을 고려해 ‘전면 봉쇄’는 가능한 피하려는 모습이다. 린다 볼드 에딘버러대 공공보건학과 교수는 “각국이 지금 시도하는 것은 시간을 벌고, 겨울을 나는 것”이라며 ”이는 현 수준에서 신규 확진자 수를 끌어내려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니엘 베르나보 스페인 라파스 종합병원 의사는 “코로나19의 첫 파도가 우리를 쓰나미처럼 덮쳤다면 2차 파도는 밀물 같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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