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통금'까지..코로나19 2차 파동 정통으로 맞은 유럽

장은교 기자 2020. 10. 15. 15: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프랑스가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 네덜란드는 스포치 경기를 중단하고, 마스크 착용의무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독일은 레스토랑과 바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북아일랜드는 2주동안 학교 문을 닫기로 했다. 모두 코로나19때문이다. 가을 들어 뚜렷해진 ‘코로나 2차 파동’의 타격을 정통으로 맞은 유럽 각국이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코로나19 차 확산이 급증하면서 오는 17일(현지시간) 파리 등 9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로 했다. 파리|신화통신연합뉴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 주 유럽에선 하루에 10만명씩 약 7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세계 신규확진자 중 3분의 1이 유럽에서 나온 것이다. 유럽 각국 정부는 그동안 사생활 통제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때문에 엄격한 제재조치를 시행하는데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병상이 부족할 정도로 2차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파리, 마르세유, 리옹, 릴, 그르노블, 생테티엔, 툴루즈, 루앙, 몽펠리에 등 9개 지역에서 통금 조치를 실시한다.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이 금지되고, 어길 경우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약 2200만명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 4주동안 실시할 예정이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6주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저녁 TV연설을 통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제재조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행동해야만 한다”며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서비스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조치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레스토랑, 극장 등의 업계에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선 14일 하루에만 2만29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최근 1주일간 확진자는 12만명이 넘는다.

14일(현지시간) 오후 TV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새 추가조치를 설명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신화통신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4일 16개 주지사들과 추가 제한조치를 실시하는데 합의했다. 밤 11시 이후 레스토랑과 바의 영업이 금지된다. 독일은 하루동안 6638명이 신규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네덜란드는 레스토랑과 바의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강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12일 지역에 따라 부분적용하는 3단계 조치를 발표했으나, 야당과 전문가들은 2주동안이라도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3000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유럽에선 가을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약 70만명의 확진자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BBC 그래픽 .

환자가 급증하면서 유럽에선 의료대란까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중환자실의 32%는 코로나19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보건 당국자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파리 지역 병원 중환자실은 이달말까지 70~90%가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7332명 발생한 이탈리아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두 달 안에 병원이 더이상 환자를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루 확진자 수가 1만4231명까지 나온 러시아의 보건부 장관은 “바이러스 환자의 병상이 90% 가까이 찼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4일 백신 개발 성과를 강조하며 “병상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유럽 지역 여행자들을 위해 각 나라별로 코로나19 위험 정도를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등 교통신호등처럼 표시해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로 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