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무너진 계층 사다리'..의대·로스쿨생 절반이 고소득층

신하영 2020. 10. 15. 15: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의 의과대학·로스쿨 신입생 절반이 고소득층 자녀로 분류됐다.

실제로 전국 40개 의대 신입생의 52.4%는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9·10구간으로 조사됐다.

전국 25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은 신입생의 51.4%가 고소득층이다.

특히 SKY 대학의 의대 신입생의 경우 10명 중 무려 7명 이상이 고소득층으로 분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병욱·정찬민 의원 한국장학재단 자료 공개
고소득층 학생비율..의대 52%, 로스쿨 51%
SKY 의대 고소득층 74%, 로스쿨 58% 차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의 의과대학·로스쿨 신입생 절반이 고소득층 자녀로 분류됐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무너진 결과란 지적이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대·로스쿨 신입생 소득분위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실제로 전국 40개 의대 신입생의 52.4%는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9·10구간으로 조사됐다. 전국 25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은 신입생의 51.4%가 고소득층이다. 올해 기준 소득 9구간의 월 소득 인정액은 월 949만8348원 이상, 10구간은 월 1424만7522원 이상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SKY 의대의 경우 고소득층이 74.1%나 됐다. SKY 로스쿨도 58.3%로 신입생 10명 중 6명은 고소득층 자녀다.

앞서 같은 당 정찬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도 의대·로스쿨 신입생의 다수가 고소득층으로 집계됐다. 올해 1학기 SKY대학 신입생 중 장학금 신청자를 대상으로 소득구간을 나누자 9·10구간이 55.1%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소득분위 최고 등급인 10구간(37.9%)이 9구간(17.2%)의 2배를 넘었다.

SKY 대학 중에서도 서울대 신입생의 9·10구간 비율이 62.9%로 가장 높았다. 9구간 18.2%, 10구간이 44.7%다. 이어 고려대는 신입생의 51.3%가, 연세대는 52.2%가 고소득층인 9·10구간으로 분류됐다.

문제는 SKY 대학 신입생 중 고소득층 비율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SKY 대학의 고소득층 비율은 41.1%에 그쳤지만 2018년 51.4%, 2019년 53.3%, 2020년 55.1%로 올랐다.

특히 SKY 대학의 의대 신입생의 경우 10명 중 무려 7명 이상이 고소득층으로 분류됐다. 올해 1학기 이들 대학 의대 신입생 중 9·10구간 비율은 74.1%로 2017년 54.1%에 비해 20%나 급증했다. 서울대 의대는 2017년 45.8%였던 고소득층 비율이 올해 84.5%까지 올랐다. 3년 새 고소득층 비율이 무려 38.7%나 폭증한 것.

김병욱 의원은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아니라 계층상속의 지렛대로 작동한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며 “이러한 불공정 입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기회균형선발전형을 대폭 확대하는 등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정찬민 의원도 “부모 소득에 따른 교육비 지출 차이가 자녀의 학력 격차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현 정부의 입시정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