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학교는 방역 난리인데, 호텔에서 만찬?.. 교육청의 화려한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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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교육지원청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지역 중고교 부장교사들을 고급호텔에 모아놓고 클래식 감상과 만찬을 포함한 '화려한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문을 본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과 교사들은 지금 방역 때문에 난리인데, 교육청이 호텔에서 클래식 들려주고 만찬까지 주겠다고 하니, 오히려 교사들은 물론 부장들 분위기도 좋지 않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당장 급한 연수도 아닌데 같이 모여 밥까지 먹을 생각을 하니 위험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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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이 연수 장소로 계획한 해당 호텔의 14층 홀. |
ⓒ 인터넷 갈무리 |
15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과 이 지역 교사들에 따르면 이 교육지원청은 평일인 오는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고급호텔에서 '중학교 연구부장·고교 일반고 전성시대 업무담당 부장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이 교육청이 만든 계획서를 보면 연수 시작과 함께 외부 음악가들을 초대해 '클래식 음악 강연과 미니 콘서트'를 30분가량 진행한다. 이어 '블렌디드(온오프라인 융합) 수업 우수 사례 소개' 시간 등을 1시간 50분가량 가진 뒤 곧바로 14층 홀에서 1시간에 걸쳐 만찬을 벌인다.
▲ 서울 남부교육지원청이 계획한 오는 23일 연수 일정표. |
ⓒ 윤근혁 |
이 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최근 일선 학교에 공문으로 보냈다.
이 공문을 본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과 교사들은 지금 방역 때문에 난리인데, 교육청이 호텔에서 클래식 들려주고 만찬까지 주겠다고 하니, 오히려 교사들은 물론 부장들 분위기도 좋지 않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당장 급한 연수도 아닌데 같이 모여 밥까지 먹을 생각을 하니 위험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수를 하려면 호텔이 아닌 큰 회의실도 얼마든지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 관련 학사일정 조정으로 연구부장과 교무부장들이 많은 고생을 해서 거리두기 단계도 낮아졌기 때문에 힐링하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해당 장소는 200명을 수용할 규모지만 50명만 참석하도록 해 안전을 도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넓은 장소를 찾다보니 그 호텔을 선정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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