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도 더 이상 못 버텨"..여행사 960여 곳 사라졌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죠.
여행 업계는 매출이 감소하는 걸 넘어서 거의 없는 상태인데요.
작은 여행사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어떻게든 버텨왔던 중·대형 여행사들마저 문을 닫거나 직원을 감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업계 구조조정과 폐업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때 업계 3위였던 자유투어 사무실.
짐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부산과 대구 등 지점들을 없앤 데 이어, 서울 본사도 줄여서 이사했지만, 이마저도 유지하지 못해 문을 닫은 겁니다.
자유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상담을 중지한다고 공지했지만, 전화 연결조차 안 돼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입니다.
[자유투어 고객센터] "죄송합니다. 통화가 길어져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으로 유명한 NHN여행박사.
직원 대부분이 8월부터 무급휴직 중인데, 휴직이 끝나기도 전인 지난주 전 직원 24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10명만 남기고 정리할 거란 말이 도는 가운데, 여행박사 관계자는 "언제 해외여행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붙잡고 있을 수 없다"며 "가능한 한 대출을 끌어모아 직원 퇴직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하나투어의 2분기 실적은 96억 원.. 업계 1위조차 1년 전 실적의 5%를 기록할 만큼 상황은 최악입니다.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이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지만, 문제는 아무런 희망이 안 보인다는 것.
매출이 전무한 상태에서, 어떻게든 임금과 임대료 등을 내며 버텨왔지만, 이젠 한계에 달했다는 게 업계의 말입니다.
[손00/여행사 운영] "겨울 지나면 그냥 말 그대로 부도 처리예요, 다… 지금 버틸 수 있는 게 나라에서 지원금, 대출금 받고 개인빚 신용대출 받고 해서 버틴 게 지금 한계까지 왔거든요."
롯데관광개발 역시 직원의 3분의 1을 줄인 가운데, 최근 1년간 사라진 여행사는 960여 곳.
여행업계 줄폐업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27만 명 종사자들의 대량 실직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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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기자 (all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42216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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