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경화 장관 시아버지 별세..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
강경화 장관·이일병 교수 안올려
3일 미국행 이교수, 귀국 못한 듯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사진)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발인은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금봉아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1923년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이 교수는 일제 말기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독서회는 이 교수 등 중앙고보 4학년생 5명이 1940년 민족정기 고취와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고(故) 최복현 선생의 지도 아래 만든 조직이다.
1941년 독서회가 일제에 발각돼 회원들이 체포되면서 이 교수도 함흥교도소에서 몇달 간 옥살이를 했다. 석방 후 이 교수는 1943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상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말 학병에 지원해 일본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같은 항일 행적을 바탕으로 이 교수는 과거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지만, 학병 이력으로 탈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해 6월 이 교수의 아들이자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67) 연세대 명예교수가 다시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을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방 후 이 교수는 1947년 연희전문, 1952년 연대 상경대를 졸업했다. 1955년 연대 경영학과 전임강사로 임용돼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이 교수는 지난 2010년 모교인 연세대 경영대학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 명예교수의 장례식은 유족 측이 가족장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외부에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장남인 이일병 명예교수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장례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일병 교수는 앞서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3일 요트 구입 및 여행 등의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이 됐다.
한편 외교부 측은 이날 강 장관의 시부상과 관련, "장관 개인의 사생활 영역으로, (장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남편 이일병 교수의 귀국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유정·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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