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개국 6600억원.. 한국 '김' 세계를 말아먹다
베트남 등 매장에 속속 별도 코너
최근 베트남·인도네시아의 유통 매장에는 ‘김’ 판매 코너가 별도로 마련된 곳이 많다. 일반적인 마른 김 이외에 ‘김 스낵’ 등 김을 활용한 가공식품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 ‘김 상품’들의 대부분은 대상과 동원F&B, CJ제일제당 등 한국 기업의 브랜드를 달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김을 수출한 국가는 총 109국, 수출액은 5억8000만 달러(약 6600억원)로 전년보다 10.3% 늘었다. 이 같은 한국산(産) 김의 선전 배경에는 엄격한 품질 관리가 있다.
미국·중국·베트남 등 29국에 김을 수출하는 대상은 2017년 전남 목포에 민간기업 최초로 ‘해조류 연구센터’를 만들고 고품질의 김을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김의 맛과 색깔뿐 아니라 단백질 함량까지 꼼꼼히 분석한다.
최근 국내 식품 기업들은 해외에서 직접 김을 생산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만든 김 생산 기지에서 올해 초부터 김을 생산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대상은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김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동원F&B는 1988년부터 중국, 일본, 미국 등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대상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마마수카’ 김 스낵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 유명 김 스낵 브랜드 ‘타오케노이’를 뛰어넘어, 주요 유통 채널에서 김 스낵 제품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 해외 현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올해 7월 말에는 신규 설립한 베트남 김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연간 약 120t(50억원) 규모의 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의 김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에서 아동을 겨냥한 ‘키즈 식품’ 시장에서 김 제품 수요가 크다. 한국 기업들이 ‘마른 김 품질등급제’를 바탕으로 어린이 맞춤형 제품을 현지에서 내놓고 있다. 대상은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조미김, 시즈닝김 등 총 5개 품목의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을 받아 동남아 국가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 김 사업을 담당하는 이상민 팀장은 “김 품질등급제의 확대를 통해 한국 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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