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위기 처한 태국에 경제 지원".. 중국의 속내는?

김충남 기자 2020. 10.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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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처한 태국 정부에 대규모 경제 협력과 지원을 약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적 위기 탈출을 위해 경제 성과가 절실한 태국 정부를 도우면서 미국에 맞서 동남아에서 중국의 우방을 최대한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태국 내 5G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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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갈등 빚는 美에 맞서

우방 최대한 구축하려는 의도

중국이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처한 태국 정부에 대규모 경제 협력과 지원을 약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적 위기 탈출을 위해 경제 성과가 절실한 태국 정부를 도우면서 미국에 맞서 동남아에서 중국의 우방을 최대한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6일 신화(新華)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를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만나 태국의 동부경제회랑(EEC)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연계하는 등 투자와 경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EEC를 제조업 중심에서 디지털 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해 해외 투자 유치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다. 왕 부장은 “중국 기업들이 태국에 투자하고 디지털 경제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EC를 중국 일대일로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한편, 홍콩과 마카오, 광둥(廣東)성을 아우르는 ‘웨강아오 대만구’ 경제권에 연계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태국 정부는 이날 “그동안 디지털 빅데이터와 5세대(G) 이동통신에 대한 중국의 투자에 감사한다”는 논평으로 화답했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태국 내 5G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왕 부장의 이 같은 행보는 정치적 위기에 빠진 태국 정부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국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대는 최근 5명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정부의 긴급 법령에도 불구하고 쁘라윳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왕 부장이 이날 태국 정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왕 부장은 “중국은 태국이 자국의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선택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며 “또한 태국이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발전과 번영을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타국에 대한 내정 불간섭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왕 부장의 발언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사실상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경제, 기술, 군사 등 전방위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를 최대한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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