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거푸 좌천도 모자라 근무 실태까지 조사.. 한동훈 수난시대

김주영 2020. 10.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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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기점으로 문재인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연거푸 사실상 '좌천'된 데 이어 최근에는 근무 실태까지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관실은 최근 한 검사장의 주변인들을 상대로 그가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에 있을 때 출퇴근을 제대로 했는지, 출근 후 연구업무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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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검사장 "설마 그렇게까지 치졸하겠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른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기점으로 문재인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연거푸 사실상 ‘좌천’된 데 이어 최근에는 근무 실태까지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관실은 최근 한 검사장의 주변인들을 상대로 그가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에 있을 때 출퇴근을 제대로 했는지, 출근 후 연구업무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은 올해 6월 말 일명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부산고검 차장검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처됐다. 이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법무연수원 분원으로 출근해온 한 검사장은 지난 14일 충북 진천군에 있는 법무연수원 본원으로의 출근을 명 받았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구위원들이 출퇴근 문제로 용인에서 근무해온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한 검사장 등 3명에 대한 본원 근무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라고 한다.

한 검사장의 근무 실태 확인 역시 추 장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감찰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만 밝혔다. 한 검사장은 “제가 (근무 실태 조사에 대해) 연락받은 건 없다”면서 “설마 그렇게까지 치졸하게 하겠나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권 초반 승승장구하던 한 검사장이 조국 사태 후 잇단 좌천에 이어 근무 실태를 조사받는 수모까지 겪게 되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검사장은 검사장 승진 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 전 장관과 일가를 둘러싼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그러나 추 장관 취임 후 한 검사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좌천됐고, 이후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다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또 다시 좌천됐다. 검사 임관 후 굵직한 사건을 도맡아왔던 한 검사장을 연구위원으로 보내자 ‘사실상 옷을 벗으란 얘기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 검사장은 검찰을 떠나지 않은 채 추 장관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전 채널A 기자와의 대화 중 추 장관을 “일개 장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한 검사장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다시 “모든 공직자는 국민 앞에 일개 공직자”라고 맞받아쳤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결국 한 검사장을 기소하지 못한 이유가 한 검사장이 수사에 비협조했기 때문이라는 듯한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자 한 검사장은 “언제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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