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룸살롱 논란에 고대생들 "현타 온다, 교수님 범죄자였나"
장하성 주중 대사의 유흥업소 의혹과 관련,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수업 때는 지성인의 모습이었는데, 실망스럽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장 대사가 쓴 책 ‘왜 분노해야 하는가’에 빗대 “교수님 가르침대로 분노하면 되느냐”는 글을 남겼다. 경영학과 재학생들은 “존경하던 교수님들이 범죄자였다니, 시험 공부 중 ‘현타(현실자각 타임의 준말)’가 온다”는 글을 남겼다.
법인 카드로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7000만원가량을 결제해 교육부가 중징계를 요구한 고려대 교수 12명 가운데 장하성 대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16일 알려지자, 이날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장하성 청와대 입성 전 수업 들은 사람인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이용자는 “그때만 해도 살아있는 지성인. 수업 전달력 최상, 연예인의 연예인이 지드래곤이라면 교수 중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의 자랑 장하성이었다”며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다”고 했다. 한 이용자는 장 대사의 책 이미지를 올리며 “교수님 가르침대로 분노하면 되는 타이밍일까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같은 날 ‘경영대 명강의 ‘TOP3’에 꼽히던 장하성이 맞느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가 재학생일 때)장하성 교수의 ‘투자론’ 들으려고 수강신청 난리나고, 연구실에 줄서서 빌었다”며 “소득주도성장, 중국대사, 룸살롱이라니, 가관이다”고 했다.
경영학과 학생 신분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장 대사가 쓴 책을 읽어 오라는 과제를 받았다고 했다. 글쓴이는 “이 와중에 경영대 다음 수업 까지 숙제가 장하성의 ‘한국자본주의’ 읽어오기다”라며 “숙제 낸건 그 전이지만, 읽으면서 묘하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재벌에게는 한없이 가혹하지만, 본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신분”이라고 썼다.
다른 경영학과 교수들을 성토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장하성 당시 교수가 교육부에서 중징계를 받았다는 게시물 댓글에는 “저는 장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적 없는 어린 학부생이지만, 기획예산처장을 지낸 두명 등 다른 경영대 교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니, 뭔가 아마득하게 화가 나네요”라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한시간 뒤면 공부를 해야할텐데, 제가 사랑하는 고려대, 존경하는 교수님들이 범죄자였던걸까, ‘현타’가 온다”는 내용도 있었다.
장하성 중국 대사가,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2016년부터 4년간 221차례에 걸쳐 6693만원을 연구비 카드와 행정용 카드를 사용해 중징계 대상이 된 12명의 교수 중 한명이라는 사실은 본지를 통해 16일 알려졌다. 이 중에는 장 대사를 포함한 경영대 교수 등과 기획예산처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낸 교수들도 있다.
장 대사는 2017년 5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고려대에서 정년 퇴임했다. 일각에서는 “장 대사가 유흥주점에 직접 가지 않고 법인카드를 빌려준 것일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그렇다면 교육부 중징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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