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0단] 文 40%대 '콘크리트 지지율', 누가 떠받치고 있나
코로나19 방역 긍정평가 받는 가운데
진보층↑ 보수층↓…달라진 유권자 성향
민주화 성취 경험한 50대가 사회 주도세력
'감정적 지지' 굳건해 왠만한 악재 안통해
요즘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첫째는 임기 4년 차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하나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왜 오르지 않는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올해 총선 뒤 정의연 파문, 집값 급등,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군휴가 논란에 이어 공무원 피격 사건,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여권에 악재인 일들이 계속 터졌지만 지지율상의 여론은 큰 변화가 없다.
한국갤럽 10월 2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47% 지지율을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임기 4년 차 지지율 가운데 가장 높다. 조국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과 집값 급등으로 불만이 커졌던 8월에 각각 39%를 기록했지만 지지율은 곧바로 40%대로 돌아갔다. 악재 속에서도 40%대 지지율을 이어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이다. 지지율이 7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5월 1주 조사 당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 가운데 1위에 오른 게 바로 '코로나19 대처'였다. 문 대통령 지지자의 53%가 이 이유를 꼽았다. 지지율이 39%로 가장 낮았던 8월 2주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 이유 1위는 코로나19 대처였다. 응답 비율 자체는 24%로 반 토막 났지만 그래도 1위를 유지했다. 10월 2주 조사에서도 29%의 응답으로 1위였다.
외국과 비교할 때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만큼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여권에 불리한 잇단 악재들의 힘을 약화시켰다. 그리고 이것이 40%대 지지율 유지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런데 4년여가 지난 올해 10월 2주 조사에서 보수란 응답은 23.5%, 진보는 25.3%였고 중도는 32.4%였다. 중도 비율은 거의 달라진 게 없지만 보수는 대폭 줄었고 진보는 크게 늘었다. 보수로 기울어졌던 운동장이 국정농단 사태와 문재인정부 출범을 거치면서 이제는 진보 유권자 수가 보수 유권자 수를 앞서는 상황이 됐다. 보수 야권 지지층은 줄고 진보 여권 지지층은 늘어난 것. 이런 변화가 문 대통령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지막 이유는 경제·사회적 주도 세력인 50대 연령층이 진보 성향이 짙다는 거다. 10월 2주 조사에 따르면 50대 응답자 가운데 진보 성향은 26%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다. 20대는 20%, 30대는 17%, 40대는 22%, 60대 이상은 16%다.
50대 연령층은 60년대생 80년대 학번(이른바 586)이다.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거나 참여하지는 않았어도 그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이 이제 주류 계층으로 올라섰고, 문재인정부를 지지하는 강력한 세력이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권의 전략가로 통하는 야당 소속 A의원은 "진보층이 늘어나면서 이미 운동장이 기울어졌고, 문 대통령과 여당은 '감성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어떤 악재가 터져도 지지율이 버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면 국민의힘은 이런 감성적 지지 기반을 크게 상실했다"면서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갤럽 10월 2주 조사는 지난 13~15일 1001명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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