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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처음 우한으로 향한 간호사"는 간호사가 아니었다..中 코로나 영웅의 사기극

김은경 기자 입력 2020.10.17. 15:32 수정 2020.10.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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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CTV "우한 들어간 최초의 간호사" 보도
"군인과 결혼하고 싶다" 공개 구혼에 약혼 성사됐는데
알고 보니 신분 속여.."이미 결혼해 아들도 있다" 폭로
위신후이. /웨이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던 2월, 가장 처음 자원해 우한으로 들어가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로 불렸던 위신후이(24·于鑫慧)가 실제 간호사가 아니었다고 밝혀져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16일 중국 매체 신경보는 위신후이의 고향인 장쑤성 난퉁시 보건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그녀가 간호사가 아니라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우한에 갔으며, 간호사 면허증을 제출하지 않은 채 간호사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위신후이는 지난 2월 19일 코로나로 봉쇄 상태였던 우한으로 들어가 56일간 머무르며 자원봉사를 했다. 중국 관영 CCTV등 각종 매체는 당시 “간호사 위신후이가 우한에 홀로 도착했다”고 전하고 방역과 치료 최전선에서 일하는 그녀의 미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CCTV 인터뷰에서 위신후이는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씀을 못 드리고 왔다”고 하기도 했다.

CCTV 보도 이후 위신후이는 온라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 ‘방역의 선봉장’ 등으로 불리며 칭송을 받았다. 우한에서 자원봉사를 마치고 4월 말 고향 장쑤성으로 돌아가 ’2020 장쑤성 가장 아름다운 청년' 등 각종 표창을 받고, 코로나 최전선에서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공산당 정식 당원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위신후이. /웨이보

위신후이는 4월 CCTV의 코로나 종식 기념 방송에 출연해 “어렸을 때부터 인민해방군을 존경해 왔다”며 “원래 여군이 되고 싶었지만, 이제 군인의 아내가 되고 싶다”고 ‘공개 구혼’해 다시 화제를 모았다. CCTV측이 후베이 한 여단의 소대장인 왕린을 소개했고 연애 6개월 만에 약혼 소식을 알렸다.

지난 7일 왕린은 중추절 명절을 맞아 군 부대로 면회 온 위신후이에게 “나를 믿고 와준다면 평생 나라를 지키듯 너를 지키겠다”고 프로포즈했다. 내년 위신후이의 생일에 결혼식을 약속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환호와 축복을 보냈다.

위신후이의 결혼사진. 그녀는 지난 4월 CCTV 방송에 출연해 "군인과 결혼하고싶다"고 공개 구혼했고, 군인인 왕린을 소개 받아 약혼했다. /웨이보

그런데 며칠 뒤 상황이 뒤집어졌다. 온라인에서 위신후이가 간호사가 아니며, 심지어 이미 다른 남성과 결혼해 아들까지 낳았다는 폭로가 나온 것이다. 또 위신후이가 (전)남편 몰래 수십만 위안의 빚을 져 잠적하면서 이혼 소송을 당했고, 신용불량자 명단에 올랐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정식 직업이 없이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CTV와 인민일보 등 매체들은 위신후이 관련한 보도를 모두 삭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위신후이를 향해 “우한에서 봉사한 의료진 명성에 먹칠을 했다” “역겨운 거짓말쟁이”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과대 포장해 영웅화한 관영 언론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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